벤치 따뜻히 지키던 신인→팀의 영웅… 양민혁, 단 두 경기로 모든 걸 바꿨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6 00: 59

단 두 경기로 모든 걸 바꿨다. 양민혁(19, 포츠머스)이 연이은 득점포로 팀의 구세주로 떠오르며 현지 언론과 팬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포츠머스는 4일(한국시간)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9라운드에서 미들즈브러를 1-0으로 꺾었다. 최근 4경기(2무 2패) 동안 승리가 없었던 포츠머스는 값진 승리로 반등에 성공했다. 승점 12(3승 3무 3패)로 13위까지 도약했고, 개막 후 무패를 달리던 미들즈브러는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2위(승점 18)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단연 양민혁이었다. 최근 주전 윙어 조쉬 머피의 부상 이후 기회를 잡은 그는 3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받았다. 팀의 왼쪽 날개로 나선 양민혁은 전반 23분, 조던 윌리엄스의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 발리로 골망을 흔든 이 장면은 그의 데뷔골이었던 왓포드전 득점을 연상케 했다. 두 경기 연속골로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순간이었다.

BBC는 경기 직후 “양민혁이 진정한 퀄리티를 보여줬다. 그의 골이 미들즈브러의 무패 행진을 끝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포메이(포츠머스)가 앞선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토트넘 임대생의 한 방이 팀을 살렸다”고 평가했다. BBC는 양민혁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42점을 부여했다.
양민혁의 골은 결승골로 기록됐다. 포츠머스는 남은 시간 동안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약 78분간 활약한 양민혁은 1골, 슈팅 1회, 기회 창출 2회, 피파울 1회 등을 기록했고, ‘풋몹’은 그에게 양 팀 합쳐 3번째로 높은 평점 7.7점을 부여했다.
경기 후 존 무시뉴 감독은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왓포드전 이후 팀 전체가 성장하고 있다. 양민혁의 활약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롭 에드워즈 미들즈브러 감독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실점이었다. 양민혁의 골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현지 매체들도 찬사를 이어갔다. ‘더 뉴스’는 양민혁을 MOM(경기 최우수 선수)으로 선정하며 평점 9점을 매겼다. “무패 행진을 달리던 미들즈브러는 양민혁 앞에서 무너졌다. 하프 발리슛으로 골을 터뜨렸고,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내내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고 분석했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폼페이 뉴스’는 “양민혁은 이제 포츠머스에서 스타가 됐다. 하프 발리슛 한 방으로 골키퍼를 무너뜨릴 만큼 뛰어난 기술을 보여줬다”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SNS에서는 “믿을 수 없는 승리였다. 양민혁이 다시 한 번 빛났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팀 동료 칼럼 랭은 “우리 양!”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득점을 축하했고, 부상 중인 머피도 “정말 놀라운 승리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 양민혁의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로 임대를 택했지만, 초반 부진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 4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3부리그 팀 레딩전에서의 부진은 “챔피언십에서 뛸 자격이 없다”는 혹평까지 불러왔다.
그러나 포츠머스는 양민혁을 포기하지 않았다. 무시뉴 감독은 “조금의 인내가 필요하다. 우리의 전술과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두둔했고, 리치 휴즈 단장 역시 “A매치 휴식기 동안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입증했다”고 신뢰를 보냈다.
결국 기다림 끝에 기회가 찾아왔고, 양민혁은 완벽히 응답했다. 입스위치 타운전 데뷔골에 이어 미들즈브러전 결승골까지 넣으며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2경기 연속골, 중요한 승리였다. 승점 3점과 팬들의 응원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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