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분투도 승리를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울버햄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브라이튼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울버햄튼은 시즌 개막 이후 7경기 무승(2무 5패)이라는 깊은 부진을 이어갔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팽팽했다. 양 팀 모두 빠른 템포로 뒷공간을 노리며 초반부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쳤다. 브라이튼은 전반 14분 카디오글루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울버햄튼 골키퍼 샘 존스톤이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전반 20분 울버햄튼에 악재가 닥쳤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심판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며 벤치를 비우게 된 것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지만 울버햄튼은 곧바로 기회를 살렸다. 전반 21분 무네츠시의 슈팅이 골키퍼 베르브뤼겐에게 막히며 뒤로 흘렀고,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다소 운이 따른 골이었지만 리드를 잡은 울버햄튼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브라이튼은 곧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25분 민테의 패스를 받은 그루다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27분 또 한 번 날린 슈팅도 존스톤이 막아냈다. 황희찬은 측면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9분 날카로운 슈팅이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이후에도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돌파를 시도했다. 전반 44분에는 아리아스의 위협적인 슈팅이 베르브뤼겐의 손끝에 걸리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울버햄튼은 1-0 리드 속에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들어 브라이튼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후반 7분 덩크의 헤더가 골문 위로 아깝게 빗나갔고,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조르지니오 뤼터의 슈팅도 존스톤의 선방에 막혔다. 울버햄튼은 후반 15분 황희찬을 아그바두와 교체하며 체력을 보충했지만, 공격 전개는 다소 무뎌졌다.
브라이튼은 계속해서 울버햄튼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8분 데 카위퍼르의 슈팅은 또다시 존스톤이 막아냈고, 울버햄튼은 후반 30분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라르센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추가골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어 울버햄튼은 라르센과 휴고 부에노를 빼고 다비드 묄러 볼프, 장-리크네 벨레가르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
결국 압박을 견디지 못한 울버햄튼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41분 치마스의 정교한 크로스를 받은 반 헤크가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남은 시간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1분 톨루 아로코다레를 투입하며 최전방을 강화했지만, 끝내 추가골을 만들지 못하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울버햄튼은 초반 선제골 이후 흐름을 잡지 못하고 후반 내내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황희찬은 전반 내내 왕성한 활동량과 날카로운 슈팅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 차원의 공격 전개와 마무리에서의 부족함으로 인해서 염원의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울버햄튼의 부진은 길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강등권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격 전개에서의 창의성과 결정력 부족, 수비 집중력 저하가 모두 겹치며 상승세 전환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황희찬 개인적으로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팀 전체적인 흐름이 받쳐주지 못하는 현실이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