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9, 울버햄튼)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팬들의 인내심도 끝을 향하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1-1로 비겼다.
이날 황희찬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약 60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교체됐다. 울버햄튼은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단 2무 5패, 승리가 없는 최악의 흐름을 이어갔다.
황희찬의 발끝은 여전히 조용했다. 전반 29분 시도한 첫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크게 벗어났고, 후반 11분 산티아고 부에노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지만, 이어진 존 아리아스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그가 남긴 주요 장면은 거기까지였다. 후반 15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을 빼고 수비수 에마뉘엘 아그바두를 투입했다.
경기 후 울버햄튼 현지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역 매체 '몰리뉴 뉴스'는 "울버햄튼 팬들은 브라이튼전에서 황희찬의 활약에 좌절했다. 그는 또 한 번 경기장을 떠도는 손님처럼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희찬이 유일한 자연 윙어일 수는 있지만, 페레이라 감독은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매우 부진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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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체는 황희찬에게 평점 3점을 매겼다. 경기 패배에 버금가는 수준의 혹평이다. 팬들도 한목소리로 비판에 가세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팬은 "황희찬이 선발로 나올 때마다 팀은 10명으로 싸우는 것과 같다"라고 했고, 또 다른 팬은 "그를 계속 출전시키는 것은 감독의 실수다. 이제는 무자비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 역시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 그는 이번 시즌 팀 공격의 흐름을 끊고 있다. 8경기에서 1골에 그친 황희찬은 1군에서 잠시 벗어나는 게 팀과 본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70.6%, 드리블 성공 2회, 파울 유도 3회, 크로스 성공 1회, 태클 2회, 클리어링 2회를 기록했다. 활동량은 많았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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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이날 전반 21분 상대 골키퍼 바르트 페르브뤼헌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41분 얀 폴 반 헤케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시즌 7경기째 승리가 없는 울버햄튼은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황희찬은 이번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려 오는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의 A매치 2연전에 나선다. 하지만 최근 부진이 길어지면서 대표팀에서도 주전 경쟁이 쉽지 않아졌다. '해결사 황희찬'이 다시 한 번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