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해서 좋지만 경기력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시즌 3승에 성공하며 LPBA 한가위 여왕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고개부터 숙였다.
김가영은 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2025 한가위' LPBA 결승에서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을 풀세트 접전 끝에 4-3(11-3, 10-11, 11-6, 11-4, 8-11, 9-11, 9-3)으로 꺾었다.
이로써 시즌 3승에 성공한 김가영은 2년 연속 추석 챔피언십을 가져가며 '한가위 여제' 위용을 다시 드러냈다. 또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더해 LPBA 투어 최초로 누적 상금 8억 원(약 8억 730만 원)을 돌파했다.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제치고 시즌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LPBA 통산 최다 우승(17회) 기록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사진] PBA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6/202510061103776407_68e3242f76809.jpg)
하지만 김가영은 경기 후 "당연히 우승해서 좋지만, 경기가 7세트까지 진행되면서 루즈해진 감이 있어 경기력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밝혀 기쁨보다는 반성하는 자세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김가영은 경기 막판 좋지 않은 표정에 대해 "컨디션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오늘은 경기 흐름이 전혀 예측이 되지 않아 불안했다"면서 "오늘 경기장이 유난히 더워 집중력이 떨어졌다. 공이 잘 맞지 않아 헤쳐 나오려다 보니 표정 관리가 안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7세트 도중 상대(큐 상단)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 "상대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기 중 시도한 것들이 잘 되지 않아 기분 전환 차원에서 바꿔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승 내용이 부진했던 이유를 묻자 "이번 대회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특히 준결승부터 중요한 순간, 테이블 컨디션이 안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저것 고민한 것이 역효과가 나왔고 헷갈린 부분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결승에 돌입했다. 경기 중에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것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PBA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6/202510061103776407_68e3243012beb.jpg)
김가영은 스트로크 문제 개선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노력 중이다. 공 하나에 대한 스트로크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수정하고 있지만, 하나를 고치면 또 다른 문제가 튀어나온다. 또 좋아지고 싶은 것들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당구는 알면 알수록 어려운 부분이 있다. 내 스스로 당구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 그 굴레가 반복되면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욕심인 것 같다"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경기로 "결승전"을 꼽은 김가영은 "이렇게 까지 실수한 부분이 기억 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실수가 몇 개를 해야 생각이 날 텐데,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 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허탈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김가영은 "모니터링을 하기 전에 일단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맛있는 것도 먹고, 숨부터 골라야 할 것 같다"면서 "일단 연습실에 돌아가 2~3시간 정도 쉬면서 식사도 하면서 쉬려고 한다"고 프로다운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