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막아라' CB 조유민, "브라질 움직임 마치 '느린 재생'처럼 여유로워...강하게 나가야"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06 16: 44

"그들의 여유로움과 세계적인 템포를 느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에는 K리그 소속 7명, 일본 J리그 2명, 중동 리그 2명, 그리고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포함된 13명의 선수가 참여할 예정이다. 손흥민과 유럽 리그 선수들은 항공 일정으로 6일 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6일 훈련은 선수들의 피로도와 비가 내리는 날씨를 고려해 회복 훈련 위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조유민(29, 샤르자)은 브라질과의 A매치에 대한 설렘과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브라질과의 경기는 처음이라 너무 기대된다. 분명 강팀이지만, 그만큼 배울 게 많다.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라고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소집에서 3백 전술을 실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에 조유민은 "대표팀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브라질이 강팀이지만 상대가 누구든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내겠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무릎 테이핑이 눈에 띄었지만 그는 "보호 차원일 뿐"이라며 "수술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진 않았지만 통증은 없고, 몸 상태도 수술 전보다 훨씬 좋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 위해 테이핑을 하고 있다. 지금은 좋은 컨디션"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벤치에서 브라질전을 지켜봤던 그는 "브라질 선수들은 느리게 재생한 영상처럼 여유 있고 부드럽게 경기하더라. 반대로 우리 선수들은 '빨리 감기'를 한 것처럼 끝까지 더 뛰고 싸웠다. 그들의 여유로움과 세계적인 템포를 느꼈다. 이번에는 직접 경기장에서 그 속도를 체감하며 제가 배운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상대해보고 싶던 선수로 네이마르를 꼽았다. 안타깝게도 네이마르는 이번 브라질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유민은 "네이마르를 한 번 제껴지더라도 직접 막아보고 싶었는데 이번엔 못 와서 아쉽다. 그래도 브라질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제주스는 중동 리그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처럼 기술이 좋은 선수들은 여유를 주면 자기 템포대로 경기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강하게 붙는 게 효과적이다. 그런 걸 싫어하더라"라며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초반부터 강하게 부딪히고 템포를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조유민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전에서 수비 라인의 한 축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브라질이든 어떤 팀이든, 대표팀에 뽑혔다면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 앞에서 인정받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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