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3번의 우승을 했다. 단지 11번으로 기록될 뿐이다."
'전설' 잔루이지 부폰(46)이 자신의 커리어와 이탈리아 대표팀의 현실을 솔직하게 돌아봤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6일(한국시간) "잔루이지 부폰이 카스타냐 도로 시상식에서 현역 시절의 경험과 대표팀의 현재, 그리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이탈리아 대표팀 단장으로 활동 중인 부폰은 "지금 세대 선수들과 감정적으로 소통하는 게 가장 어렵다.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게 내 역할"이라며 "나는 늘 진심으로 다가가려 한다. 장난스럽게 웃기도 하지만, 필요할 땐 단호하게 말한다. 그래야 존중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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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논란의 '그 승부조작 사건'이 부폰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유벤투스 시절을 회상하며 "나는 13번의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공식 기록에는 11번으로 남아 있지만, 경기장에서 이뤄낸 두 번의 우승도 분명 내 것이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우승들이 남긴 의미"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발생한 '칼초폴리(Calciopoli)' 사건은 단순한 승부조작이 아닌, 이탈리아 축구계를 뒤흔든 대규모 부패 스캔들이었다.
당시 유벤투스 단장 루치아노 모지가 심판 배정, 언론 보도, 세무 조사, 선수 이적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유벤투스를 세리에B로 강등시키고 스쿠데토 2개를 박탈했다.
모지는 법정에서 실형은 피했지만, 대법원은 "FIGC를 흔들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라며 사실상 유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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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세리에A의 국제 경쟁력을 급격히 약화시켰고, 유벤투스와 AC 밀란 등 명문 구단들이 한동안 몰락의 길을 걸었다.
17년간 이어진 법적 다툼은 2023년 10월 24일 유벤투스의 최종 항소 포기로 마무리됐지만, 칼초폴리는 여전히 이탈리아 축구의 부패와 권력 남용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남아 있다. 부폰은 칼초폴리로 박탈당한 2번의 우승도 자신이 이뤄낸 우승이라고 주장한 것.
부폰은 1995년 파르마에서 데뷔해 2001년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이후 약 20년간 유벤투스의 상징으로 활약했다. 세리에A 10회 우승(공식 기록)과 2006년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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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파르마로 돌아왔을 때 샤워실에서 스무 살 선수들 옆에 서 있는 내 몸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때 '몸 좀 가려라, 애들 앞에서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마음이 정해졌다"라며 웃었다.
그는 대표팀 단장으로서 "현재 상황에서 90% 확률로 플레이오프로 갈 것 같다. 남은 경기를 통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과 언론이 우리에게서 팀에 대한 헌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안루카 비알리와 지지 리바는 단순한 축구 영웅이 아니라, 대화 하나하나가 내게 영감을 준 분들이다"라며 고인들에 대한 존경을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