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노팅엄 포레스트를 강제로 떠나게 될까. 그가 7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 입지가 위태롭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승 출발에 관해 노팅엄 고위층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패한 뒤 '당신은 괜찮고, 나는 떠났을지도 모른다. 다음 주에는 다른 다른 사람이 있게 될 거다. 상관없다'라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라고 보도했다.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노팅엄이다. 노팅엄은 5일 치러진 뉴캐슬 원정에서 0-2로 패하며 공식전 7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다. 프리미어리그 순위도 17위로 강등권 바로 위.
이로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후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게 됐다. 그는 약 4주 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뒤를 이어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6월 토트넘에서 경질된 후 3개월도 되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감독직에 복귀한 것.


하지만 재기를 꿈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뷔전에서 아스날에 0-3으로 대패했고, 카라바오컵에선 2부리그 스완지 시티에 2-3으로 충격 역전패했다. 이후로는 승격팀 번리와 선덜랜드를 상대로 각각 1-1 무승부, 0-1 패배에 그쳤고, UEL 무대에서도 베티스와 미트윌란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한 상황.
이는 노팅엄 구단 역사상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앞서 영국 'BBC'는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100년간 노팅엄에 정식 부임한 뒤 첫 6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라고 짚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뷔전에서 패한 뒤 두 번째 경기부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했다. 그러나 현실은 참담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에 가까운 '공격 축구' 철학이 오히려 노팅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나마 토트넘에서는 결정 지어줄 수 있는 손흥민과 폭발적인 속도와 단단한 수비력을 지닌 미키 반 더 벤이 있었지만, 노팅엄에선 단점만 노출되고 있다.
이제는 뉴캐슬전에서도 무릎 꿇은 노팅엄. 2무 5패에 그치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한 경질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미 노팅엄 팬들은 전임자 누누 감독을 칭찬하는 노래를 부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야유를 퍼붓고 있다. "넌 내일 아침 경질될 거야"라는 챈트도 울려퍼지고 있다.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의 인내심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마리나키스와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리나키스는 노팅엄의 경기력과 결과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주저하지 않고 포스테코글루를 해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BBC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처지를 러셀 마틴 전 레인저스 감독에 빗댔다. 매체는 "마틴 감독은 레인저스에 부임한 지 123일 만에 해고됐다. 그의 상황은 포스테코글루의 상황과 비교되고 있다. 마틴은 이번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 동안 1승에 그친 뒤 팀을 떠나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BBC는 "포스테코글루는 시티 그라운드(노팅엄 홈구장)에서 훨씬 짧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않은 건 비슷하다. 두 클럽의 팬들이 각각의 감독 임명을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았다는 점도 비슷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만큼은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그는 "우리의 시작과 현재 위치, 확실히 해야 할 일에 대해 구단주 및 클럽의 다른 모든 사람들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이 3주 반 동안 6~7경기를 치른 나에 대해 평가하고 싶다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일축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주에는 다른 감독이 있을 거다. 재미 있는 일이 많을 거다. 상관없다. 지금 모든 걸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이 마음에 든다. 이건 내가 평생 해온 일"이라며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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