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이 결국 문을 열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해외 리그 경기 개최' 요청을 승인하면서, 프리미어리그의 해외 개최 역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한국시간) "UEFA가 스페인 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해외 경기 개최 요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프리미어리그 경기 역시 향후 미국 등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5월, 뉴욕의 이벤트 기획사 '릴러번트 스포츠(Relevent Sports)'와 합의하며 자국 외에서의 공식 경기 개최를 허용했다. 이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슈퍼컵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르고 있다.
이번 승인으로 라리가의 비야레알-바르셀로나전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세리에A의 AC 밀란-코모전은 호주 퍼스에서 각각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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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는 성명을 통해 "국내 리그 경기가 본국이 아닌 해외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분명한 반대 입장을 유지한다"면서도 "현행 FIFA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예외적으로 두 경기만 허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UEFA는 이번 결정을 "극히 예외적인 사례"로 규정했지만, 동시에 "향후 FIFA가 국내 리그의 정체성과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리그 경기는 자국에서 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지 팬들이 소외되고 대회 형평성도 훼손된다"라며 "이번 결정을 선례로 삼아선 안 된다. 우리는 여전히 유럽 축구의 본질과 팬들의 권리를 지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는 이미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써머 시리즈'를 통해 6개 팀(풀럼, 아스톤빌라, 뉴캐슬, 첼시, 브라이튼, 브렌트포드)을 초청해 미국 5개 도시에서 9경기를 열었고, 일주일간 26만 5,000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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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의 존 밀러 대표는 "프리미어리그는 미국 내 팬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언젠가 시즌 개막전을 미국 대형 스타디움에서 여는 것이 목표"라며 "UEFA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요청을 승인한 만큼, 프리미어리그도 같은 길을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UEFA는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현실 속에서 내려진 고육지책"이라 밝혔지만, 유럽 축구의 '홈 앤드 어웨이' 개념이 점차 무너지는 흐름은 더 이상 막기 어려워 보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