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영구가 엄청난 거액을 잃고 건강도 악화된 근황을 공개했다.
조영구는 지난 4일 오픈된 '김현욱의 뉴스말고 한잔해' 채널에서 주식과 지인들에게 수 십 억원을 잃고 건강도 좋지 않다며, 안타까운 근황을 언급했다.
이날 영상의 제목은 '주식으로 인생 박살… 56억 잃은 남자, 충격적인 근황'이었고, 주인공 조영구는 "시청자분들에게 말하고 싶은 게 연에인들 부러워 할 거 없다"며 "김현욱을 부러울 게 뭐 있냐? 얘도 생활이 엄청 어렵다. 너도 어렵잖아. 살기가 힘들잖아. 오죽하면 이걸 하겠냐. 다 힘들다. 근데 얘도 이렇게 지금 노력하지 않나. 왜 다 잘 살고 행복한 것만 보여줘야 돼? 진짜 힘들게 사는 연예인들 얼마나 많은데. 그러니까 너도 열심히 사는, 힘든 연예인들을 좀 부각시켜서 그들이 자리잡을수 있도록, 빛을 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KBS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를 선언한 김현욱은 "일단 내가 못하고 있는데 뭘 도와주냐"고 했고, 조영구는 "그치? 너도 힘들지.."라며 한숨을 크게 내쉬더니, "시청자들에게 '뉴스 말고 한잔해'라는 프로가 희망이 되는 프로가 됐으면 좋겠다. 진실된 모습, 쇼윈도 연예인이 아니라 진실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사실 나도 요즘 어렵다. 일이 없다 요즘에. 내가 빌려준 돈이 얼만지 아냐? 35억을 빌려주고 못 받고 있다. 내가 이런 미친놈이다"라고 고백했다.
놀란 김현욱은 "35억을 빌려줘서 못 받고 있다고?"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조영구는 "35억 빌려준 건 언젠간 받을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히 얘기했다.

앞서 조영구는 1994년 SBS 공채 1기로 데뷔한 방송인이다. 무엇보다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서 오랜 기간 대표 리포터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가수에 도전하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2008년 11세 연하의 홈쇼핑 쇼호스트 출신 신재은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방송인 외에도 이사 업체를 설립하며 CEO로 변신했다. 방송과 사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어머니가 별세하는 모친상을 당했고, 지인들에게 빌려준 35억뿐만 아니라, 주식으로 20억 넘게 잃은 사실도 공개했다.
김현욱은 "현재 21억 손해라고 돼 있는데, 21억하고 빌려준 거 합쳐서 다른 방송에서 얘기한 총 56억이 된거냐?"고 물었고, 조영구는 "그렇다. 이건 날린 게 아니다. 빌려준 건 언젠가 받을 수 있다. 이분들이 지금 힘든 시간이니까 이겨낼 거다. 빌려준 돈 얘기를 왜 했냐면 너무 돈 빌려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미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래서 돈이 없다. 솔직히 밤에 잘 때 돈 빌려간 사람들 생각하면서 빨리 잘 되길 바란다. 내가 기도 많이 하는데 돈 빌려간 사람들 좀 잘 돼라고 기도한다"고 했다.
주식으로 발생한 손해를 묻자 조영구는 "25억에서 지금 통장에 4억 5천 남았다. 그것만 생각하면 땅 사라고 했을때 땅을 샀으면 돈 많이 벌었을텐데"라며 "주식도 처음에 2천만원 넣었는데 보름만에 천만원 벌면서 '돈을 이렇게 쉽게 벌수 있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주식에 미쳤다. 그때 돈을 안 벌었어야 주식을 안 했는데. 첫 발을 잘못 디뎠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김현욱은 현재 조영구의 건강 상태를 질문했고, "지금 목 디스크와 십자인대 파열로 건강이 무너졌다. 목 디스크로 기침을 하면 울려서 죽을 것 같다. 인대 파열로 무릎이 아파서 뛰지도 못하고 조금만 걸어도 아프다. 누워서 잠도 못자고 앉아서 자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운동화 끈을 매고 하는 일상적인 일들이 감사하다"며 "내가 올해 59세라 진짜 나이가 많은 건데 할 수 없는 일을 오바해서 하다가 건강을 놓쳤다. 앞으로 목표는 가족도 건사하면서, 내 건강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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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김현욱의 뉴스말고 한잔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