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가 5년 간병" 했지만..故정세협, 결국 하늘의 별로 '향년 41세'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10.08 06: 25

개그맨 정세협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1세. 백혈병 발병 당시 모친이 5년이나 간병했단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개그맨 복귀 1년 만에 비보가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7일 KBS2 ‘개그콘서트’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개그맨 故정세협 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를 전했다.
앞서 정세협은 2015년 백혈병 판정을 받으며 힘겨운 투병을 이어갔다. 생존율 10%라는 절망적인 진단에도 그는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고인. 지난 2022년 유튜브 ‘푸하하TV’의 ‘심야신당’에 출연한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병원에 바로 입원하게 됐다. 전혀 아프지도 않은데 생존율이 10%라고 하더라. 의사 선생님이 ‘너는 거의 죽을 상황’이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무서운데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백혈병 원인도 몰랐다”며 “어머님이 거의 5년 동안 간호해주셨다. 밥을 먹을 때마다 그릇도 삶아야 하고, 숟가락도 끓여야 했다. 저도 사회와 단절됐지만 어머니 역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걸 보고 이겨내서, 정말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께,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며 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정세협은 또한 “형제와 골수가 맞지 않아 국내외를 다 알아봤지만 기증자를 찾지 못했다. 그런데 정말 기적적으로 중국에서 두 분이 맞는다고 했고, 그중 한 분이 이식을 해주셨다”며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안도하게 했다.
그렇게 병을 이겨내고 지난해 ‘개그콘서트’ 무대로 돌아왔지만, 복귀 1년 만에 전해진 갑작스러운 비보는 더욱 큰 충격과 슬픔을 안기고 있다. 특히 과거 어머니가 5년 동안 곁을 지키며 간호했다는 그의 고백이 다시금 회자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적처럼 일어나 웃음을 주던 분인데 너무 안타깝다”, “어머니 마음은 얼마나 아프실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정세협님의 용기를 기억하겠다” 등 애도의 메시지를 남기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한편, 정세협은 지난 6일 밤 별세했으며, 빈소는 화성 함백산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7시 40분,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2008년 SBS 공채 10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세협은 ‘웃찾사’, ‘개그투나잇’ 등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차우차우 분장을 하고 “차오차오~”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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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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