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전설' 제라드, '배신자'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대체 왜 그렇게 떠났나" 의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08 09: 49

리버풀의 상징 스티븐 제라드(46)가 '후배'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레알 마드리드)를 향해 따끔한 조언을 남겼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한국시간) "제라드가 리오 퍼디난드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제라드는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지만 너무 큰 위험을 감수했다. 지금 그 위험을 스스로 겪고 있는 중일 거다. 난 그 아이를 진심으로 아낀다. 정말 좋은 선수지만, 리버풀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그 시점에 팀을 떠난 건 너무나 큰 리스크였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해 리버풀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1000만 파운드(약 190억 원)의 이적료에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오랜 기간 '홈그로운의 상징'으로 불렸던 그가 등을 돌리자, 일부 리버풀 팬들은 등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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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는 단순한 비난 대신 이해의 여지도 남겼다. "리버풀 팬의 입장을 내려놓고 말하자면, 솔직히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제안이 오면 누구라도 흔들릴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과거 조세 무리뉴 감독이 나를 원했다. 당시에도 내 마음이 흔들렸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라드는 '리버풀의 심장'으로서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시 리버풀의 입장에서 보면… 알렉산더-아놀드야, 도대체 왜 그랬나? 넌 이미 유럽 최고 팀 중 하나에서 뛰고 있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고, 팬들은 널 숭배하고, 팀 내에서도 핵심이었다. 그런 위치에서 왜 떠나야 했을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제라드는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에 남았다면 '전설'로 남았을 거라고 강조했다. 제라드는 "그는 리버풀의 상징이 될 수 있었다. 난 동상 같은 걸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리버풀은 내가 은퇴한 뒤에도 여전히 나를 사랑해줬다. 그게 진짜 유산이다. 리버풀에서 받는 사랑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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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는 2000년대 중반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며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어린 시절부터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자라난 그는 끝까지 팀을 지킨 '로컬 히어로'의 상징이었다. 그런 그가 알렉산더-아놀드의 선택을 안타깝게 보는 이유는 명확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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