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승 1패로 통과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70억 FA’ 최원태를 낙점했다.
삼성은 오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SSG 랜더스와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 4위 삼성은 홈에서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NC 다이노스를 1승 1패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9연승 기적으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 NC에 1-4로 일격을 당했지만, 이튿날 ‘푸른 피 에이스’ 원태인의 6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3-0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삼성은 3위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낙점했다. 최원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0억 원에 FA 영입한 우완투수로, 올해 계약 첫해를 맞아 27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원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벤치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차전 1-3으로 뒤진 6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선발 아리엘 후라도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맷 데이비슨을 사구로 내보낸 뒤 권희동 상대 초구 볼을 던지고 4구 만에 이승민과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최원태는 이튿날 후라도와 함께 미출전 명단에 포함되며 일찌감치 2차전 결장이 결정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멘털이 흔들리는 걸 보고 오늘(7일) 등판도 쉽지 않을 거 같아 미출전 선수 명단에 넣었다”라고 밝혔다.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후라도, 원태인 카드를 소진한 상황. 헤르손 가라비토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이 점쳐지기도 했으나 가라비토 또한 7일 2차전에서 마무리투수로 나와 1⅓이닝 무실점 18구를 소화했다. 박진만 감독은 6일 공 4개를 던진 뒤 이틀을 쉰 최원태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SSG 상대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의 강세를 보였다. 4월 8일 대구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그는 4월 29일 인천 6⅓이닝 1실점(노 디시전), 6월 4일 인천 5⅓이닝 4실점(패전), 7월 24일 대구 6이닝 1실점(노 디시전), 8월 5일 인천 5⅔이닝 2실점(승리)을 차례로 기록했다. 6월 4일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좋은 투구를 펼쳤다.
이에 맞서는 SSG는 ‘박찬호 닮은 꼴’ 미치 화이트 카드를 꺼내들었다. 화이트의 시즌 기록은 24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로, 최근 등판이었던 9월 26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긴 뒤 12일의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화이트의 올해 삼성 상대 기록은 4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92. 4월 29일 인천에서 5이닝 1실점 노 디시전에 그쳤고, 6월 5일 인천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에도 패전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후 7월 22일 대구에서 5이닝 4실점, 9월 11일 대구에서 4⅔이닝 4실점으로 연달아 승리가 불발됐다.
삼성과 SSG는 2012년 한국시리즈 이후 13년 만에 가을 무대에서 격돌한다. 당시 한국시리즈 왕좌는 삼성의 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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