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들 잡는데도 힘들다" 강백호는 그림의 떡인가...윈나우 필요한 KIA, 외부 FA 영입 물건너가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10.08 17: 40

"우리 애들도 잡기 힘들다".
KIA 타이거즈는 2017년 8년만에 통산 11번째 우승을 하면서 어떤 FA 선수를 잡아야 하는 지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삼성 왕조를 건설했던 간판타자였다. 당시 야수로는 처음으로 100억 원(4년)에 계약했다.  
오버페이 평가도 살짝 나왔지만 2017 시즌 성적으로 잠재웠다. 부동의 4번타자로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98득점 120타점 OPS 1.026의 압도적 지표를 내놓으며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KIA는 창단 최초로 팀타율 3할(.301)을 달성했다. 게임체인저 최형우는 대폭발의 뇌관이었다. 

2018시즌을 마치고 또 한 명의 게임체인저가 시장에 나왔다. 두산에서 FA 자격을 얻은 국대포수 양의지였다. KIA는 다시 한 번 우승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내렸지만 고민 끝에 포기했다. 많은 돈을 쓰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금도 그때 머니게임을 불사하고 영입했다면 KIA 전성기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후회도 가끔 들린다. 
KIA는 올해 역대급 수모를 당했다. 2024 압도적인 전력으로 12번째 우승을 차지하고 자신있게 2연패에 도전했으나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창단 이래 우승 이듬해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부상 또 부상이 속출하면서 작년 우승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2026시즌 반등의 성적으로 팬들의 상심을 달래주어야 한다. 그래서 전력강화의 필요성이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내년 시즌 라인업에서 풀타임 주전이 부족하다. 올해도 최형우와 박찬호 뿐이었다. 김선빈 나성범 김도영은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내년에도 부상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포수는 김태군과 한준수가 나누어 맡더라도 나머지 선수들은 내년 풀타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선수들이다. 
FA 시장에서 전력보강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타선의 힘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발 장타력을 갖춘 강타자가 필요하다. FA 후보 가운데 강백호가 가장 근접한 타자이다. 20홈런과 80타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최형우와 양의지 같은 게임체인저는 아니지만 분명 데려오면 힘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올해도 외부 FA 영입이 이루어지는 쉽지 않다.
당장 집안 단속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한 명의 FA 최대어 박찬호를 잡아야 한다. 경쟁이 붙어 유출가능성도 있다. 최형우와 양현종도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두 선수도 잔류시켜야 한다. 필승맨 조상우와 셋업맨 이준영, 포수 한승택도 있다. 6명의 FA를 잡으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심재학 단장도 "우리 애들(내부 FA) 잡는데도 힘들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찬호를 잡지 못한다면 그 자금으로 강백호에게 눈을 돌릴 수는 있다. 여기에서 걸리는 대목이 있다. 한꺼번에 큰 돈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모그룹의 승인이 필요하다. 우승을 해놓고 8위까지 내려 앉았으니 모그룹에게 큰 돈을 타기가 어렵다. 모그룹도 미국 25% 관세 인상의 충격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이런 사정까지 겹쳐 집안 단속도 힘겨운 상황에 FA 외부 영입은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