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60)이 노팅엄 포레스트 부임 한 달 만에 경질 위기에 몰렸다.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언쟁이 오기가도 했다.
노팅엄은 5일(한국시간) 뉴캐슬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7위로 강등권 턱밑까지 추락했다.
그는 약 4주 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지난 6월 토트넘에서 물러난 지 3개월 만의 복귀였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암울했다. 데뷔전에서 아스날에 0-3 완패를 당했고, 카라바오컵에서는 2부리그 스완지 시티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승격팀 번리와 선덜랜드전에서 각각 1-1 무승부와 0-1 패배를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레알 베티스와 미트윌란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노팅엄은 구단 역사상 100년 만에 시즌 초반 6경기 무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8/202510081329771863_68e5edade9e2c.jpg)
결국 팬들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경기장 곳곳에서 “넌 내일 아침 경질될 거야”라는 야유가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전임자 누누 감독을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며 현 감독을 조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거센 압박 속에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진지하게 말해보자. 무언가 잘 안 되는 게 왜 문제인가? 인생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모님은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 수위를 높이면서 "힘든 시기를 겪어야 비로소 무언가를 고칠 수 있다. 난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싸움을 즐기는 사람’임을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프리미어리그 감독이다. 싸움을 두려워했다면 여기 오지도 않았다. 학창 시절에도 나를 때리려는 사람에게 맞서 싸웠다. 난 그런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구단 보드진은 10월 A매치 휴식기 동안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면담을 계획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가 인내심의 끝에 다다랐다. 경기력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주저 없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8/202510081329771863_68e5edae7d5cb.jpg)
후임 후보군도 거론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노팅엄이 포스테코글루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을 검토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마르코 실바가 유력한 대체 후보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그를 스코틀랜드 레인저스를 이끌다 123일 만에 해임된 러셀 마틴 전 감독과 비교했다. 매체는 “마틴처럼 포스테코글루도 짧은 시간 안에 신뢰를 잃고 있다. 두 감독 모두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벼랑 끝에 몰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는 18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경질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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