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 첫 발탁 소식을 들은 골키퍼 존 빅토르(29, 노팅엄 포레스트)가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존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정말 행복하다. 신께 감사드린다.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꿈꾸던 순간이 지금 현실이 됐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발탁 소식은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다. 설명에 따르면 빅토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출전을 위해 팀 버스를 타고 뉴캐슬로 향하던 중, 브라질 대표팀 총괄 세르지우 디마스의 메시지를 받았다. 에데르송(맨시티)을 대신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는 것.
그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진짜 소식임을 확인하자 그는 곧장 동료이자 대표팀에서도 함께 뛸 이고르 제주스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8/202510081341776862_68e5efe23e26f.jpg)
빅토르는 이번 10월 A매치 기간 브라질 대표팀의 골키퍼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디다, 전설적인 코치 클라우디오 타파렐과 함께 훈련하게 된 그는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기회다. 하루하루를 배움의 시간으로 보내겠다"라며 "한국, 일본과의 두 경기는 쉽지 않겠지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특히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의 첫 만남을 '꿈 같다'고 표현했다. "타파렐, 안첼로티 같은 인물들과 함께한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브라질 축구에 엄청난 영향을 준 위대한 인물이다. 이런 환경에서 훈련한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빅토르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브라질 산투스 유스팀 출신인 그는 2016년 1군에 합류했지만 오랜 기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9년 포르투게사 산티스타로 임대돼 2부 리그를 경험했고, 2020년이 돼서야 브라질 세리에A 리그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출전했다.
그해 인테르나시오날과의 경기에서 첫 선발로 나선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산투스의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고, 2021년에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전 명단에도 포함됐다.
2023년 인테르나시오날 임대를 거친 그는 같은 해 8월 스페인 세군다리그 레알 바야돌리드로 이적했고, 2024년 1월 브라질로 돌아와 보타포구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보타포구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24시즌 브라질 세리에A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모두 제패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8월 잉글랜드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 유럽 무대 진출의 꿈을 이뤘다.
빅토르는 "내 인생은 늘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산투스 시절엔 기회를 잡지 못했고, 유럽 진출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과 신앙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라며 "그 모든 시간이 지금을 위한 준비였던 것 같다.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힘든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아내와 아이들, 가족이 나의 버팀목이었다. 사람으로서, 그리고 선수로서 모두 성숙할 수 있었다. 이제 대표팀에서 그 성장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