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이 박찬욱 감독만 보고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8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라디오 '두시 탈출 컬투쇼(약칭 컬투쇼)'에서는 이성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DJ 김태균, 황치열과 만나 근황을 나눴다.
이성민의 '컬투쇼' 출연은 앞서 영화 '보스' 홍보 차 깜짝 성사됐다. 앞서 '보스'의 주역인 배우 조우진, 박지환 등이 '컬투쇼'에 출연했던 상황. 공교롭게도 같은 날 SBS 뉴스 녹화에 참석했던 이성민이 '보스' 팀을 알아보고 '컬투쇼' 스튜디오를 찾았다.

특히 이성민 역시 '보스'에 특별출연했던 만큼 더욱 반가움을 자아냈다. 이를 계기로 이성민이 주연으로 활약한 또 다른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홍보하기 위해 또 한번 '컬투쇼'를 방문한 것이다.
'어쩔수가없다'가 이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박찬욱 감독이 GV에서 이성민의 장면을 편집 중 살렸을 정도로 뒤늦게 발견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성민은 "이병헌 씨가 저한테 총을 겨누는 씬이 있다. 그때 조용필 선배님의 '고추잠자리' 음악이 틀어져있다. 엄청 큰 소리로. 그때 둘이 캐릭터들에 쌓여있던 분노와 울분, 억울함을 터트린다. 그런데 그때 제가 눈물이 핑도는 컷이 있었다. 처음에 편집감독님이 그 컷을 빼셨는데, 박찬욱 감독님이 혹시라고 빠진 게 있나 뒤지다가 그 컷을 다지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 현장에선 작은 모니터로 보니까 표정이 디테일하게 보이지 않는데 편집실에서 큰 화면으로 보면 뒤늦게 발견되는 게 있는데 그런 경우인 것 같다. 촬영할 때 '고추잠자리'를 크게 틀어두진 않았다. 그땐 '고추잠자리'를 쓸 지 아닐지 허락을 받아야 해서 모호했다. '고추잠자리'가 유력하긴 했다. 설정은 그랬는데 전혀 음악을 틀어두지 않고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성민은 또한 "출연할 때 박찬욱 감독님 작품이라는 게 100%로 작용했다. 세계 어떤 배우들도 박찬욱 감독님 시나리오를 거절하긴 드물지 않겠나. 캐스팅 라인을 그때는 안 봤다. 저도 제 역할이 뭔지 정확히 몰랐다. 박찬욱 감독님 시나리오였고, 이병헌 씨 역할이 만수인데 '만수가 나인가?' 싶었다. '설마, 박찬욱이 나를?'이라고 생각헀다. 나중에 '범모'가 나오는 걸 보고 '이게 나인가 보다'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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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BS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