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신세로 전락한 조슈아 지르크지(24)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탈출을 꿈꾸고 있다.
영국 '팀 토크'는 8일(한국시간) "분노한 맨유 스타 지르크지와 코비 마이누는 최대한 빨리 팀을 떠나길 원한다. 둘은 1월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5위에 그치면서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했다. 게다가 리그컵에서도 2라운드 조기 탈락하면서 소화하는 경기 수 자체가 적다. 따라서 후보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줄 기회가 많지 않다.
팀 토크는 "맨유는 FA컵 결승 진출을 꿈꾸고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총 45경기만 치를 수 있다. 자연스레 후벵 아모림 감독이 선수들을 휴식시키고 로테이션을 가동할 범위나 필요성이 줄어든다. 그 결과 마이누와 지르크지 같은 선수들은 경기장에 나서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르크지는 이번 시즌 벤치만 달구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4000만 유로(약 663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지만, 공식전 49경기 7골 2도움에 그쳤다. 후반기 들어 2선 공격수로 살아날 기미를 보여주기도 했으나 공격 포인트가 너무나 부족했다.

지르크지에게 실망한 아모림 감독은 지난여름 거액을 들여 베냐민 세슈코와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를 데려왔다. 이들은 꾸준히 출전하며 맨유 공격진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지르크지다. 그는 공식전 4경기에서 고작 82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맨유 1군에서 지르크지보다 적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선수는 2005년생 타일러 프레드릭슨(45분)과 2006년생 에이든 헤븐(67분) 두 명뿐이다. 사실상 아모림 감독의 계획에서 제외된 상황.
결국 지르크지는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는 불만이 극에 달했으며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길 수 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르크지는 지난 시즌엔 아모림 감독 부임 후 리그 21경기 연속 출전했던 만큼 이 정도로 외면받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중이다.

특히 내년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에 반등이 절실한 지르크지다. 매체는 "지르크지는 현재 상황에 깊이 좌절하고 있다.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에 다시 승선하기 위해선 1월 이적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실제로 지르크지는 이번 몰타, 핀란드와 예선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라고 짚었다.
게다가 지르크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른 팀으로 이적할 기회도 있었다. 나폴리가 그를 강력히 원했지만, 맨유가 '판매 불가'를 외치면서 차단했다. 유벤투스와 친정팀 PSV 에인트호번도 지르크지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맨유가 막아세웠다.
그러나 돌아온 건 전력 외 취급이었다. 데일리 메일은 "지르크지는 지난 시즌 맨유의 주전 10번 역할로 도약했으나 이번 시즌엔 6, 7번째 옵션으로 전락했다"라며 "최근 몇 주간 지르크지의 불만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은 분명하다. 월드컵 출전까지 위험해진 현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오는 1월 이적 감행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르크지를 원하는 팀이 없진 않다.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에 따르면 공격진 고민을 안고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에버튼이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만약 지르크지가 내년 1월 유니폼을 갈아입는다면 18개월 만에 맨유를 떠나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맨유 유니폼을 입고 통산 53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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