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조용필, 80세까지 음악? “노래하다 죽는 게=꿈..행복할 듯” (‘그날의 기록’)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5.10.09 06: 40

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그날의 기록’ 조용필이 가수로서의 계획을 전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특집다큐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그날의 기록’에서는 조용필의 단독 콘서트 비하인드가 공개된 가운데 조용필이 음악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날 조용필은 28년 만에 방송 출연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제가 나이가 들어서 목소리가 안 나오면 객석에서 ‘저 사람은 좀 그만해야겠다’ 이런 소리가 나올까봐”라며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그냥 음악이 저한테는 전부다 라는 생각으로”라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는 “(KBS 마지막 출연이) 1997년도니까. 지금 출연을 하지 않으면 이제 여러분들하고 뵐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또 제 목소리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거 아니냐. 그래서 이제 ‘빨리 해야 되겠다’ 그래서 결정했다. 솔직히”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조용필은 지난 9월 6일 1997년 ‘빅 쇼’ 이후 28년 만에 KBS 단독 무대로, 게스트 없이 150분을 자신의 곡으로 채웠다.
공연 7일 전, KBS 본관 연습실을 찾은 조용필은 공연 실시간 타임라인에 맞춰 실제 상황처럼 연습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밴드 ‘위대한 탄생’ 베이시스트 이태윤은 “연습할 때 저는 긴장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저희는 앉아서 연습하는데 형님은 항상 서 계신다.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보컬리스트 지금껏 저는 우리 형님 외에는 본 적이 없다”라고 감탄했다.
또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밴드 음악은 일단 배음이 엄청나게 크다. 보컬이 살아남고 뚫고 나오려면 모든 면에서 엄청난 내공이 있어야 한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지금 저 나이에 30곡을”이라며 “지금도 아주 높은 곡들만 (예전보다) 반 키 정도 내려갔다. 이건 어느 선을 넘어선 경지라고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공연 리허설 중 목소리가 안 나오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귀울림으로 집중이 어려운 상황. 처음으로 의자에 앉은 그는 “어제 내가 귀가 괜찮았는데 감기가 있어서 약을 먹었더니 구강 건조증이 생겨서 심해졌다”라고 토로했다.
그것도 잠시, 조용필은 물 한모금으로 마른 입을 적시며 다시 연습에 돌입했다. 베이시스트 이태윤은 “공연 굉장히 잘 될 것 같다. 연습을 무지하게 했다. 32년 동안 했던 곡을 10번 연습 했다.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하는 보컬리스트하고 밴드는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공연 하루 전, 리허설 조차도 진심으로 임한 조용필이었다. 그는 반세기 경력 수천번의 무대 경험이 있었지만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고. 한 스태프는 “3일 간격으로 연습하는데 첫날 연습하고 다음날 사무실 가서 또 연습한다고 하더라. 밴드 없이, 노래 연습 매일 한다고 했다. 음을 정말 완벽하게 맞추신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조용필은 팬들에 대해 “감사하죠. (아적도 저를) 불러준다는 게 지금까지 기억해 주셔서 또 저의 음악을 좋아해 주셔서 그게 저로서는 감동이고 감사하고 크나큰 보람이죠”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 당일, 조용필은 “공연 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마음 밖에는 없다. 무대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우리들의 음악을 보여줄수 있도록요”라고 다짐 후 무대에 올랐다. 이어 그는 “오늘 공연 제목이 ‘이 순간을 영원히’ 그 말처럼 여러분과 함께한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후 김종서, 폴킴, 조현아, 선우정아의 소감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종서는 “오늘 제가 있기까지 조용필 형님의 지분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가름침을 주신다. 오늘도 가르침 주셨다”라고 밝혔다.
폴킴은 “다양한 연령의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가수가 있구나. 그게 바로 음악의 역할이라고 목격한 순간”이라고 했고, 조현아는 “밴드와 프런트맨을 구분하지 않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은 조용필 선배님의 무대가 거의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우리들의 목적지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선우정아는 “제 평생 목표가 (삶의) 끝까지 음악하는 거다. 그런데 선배님이 그렇게 하고 계시니까 뮤지션들의 이상향이 되어주시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조용필은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 80살까지, 아니 그 이후일지 그 이전일지는 모른다”라면서도 “노래하다 제가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냐. 제 꿈이다”라며 여전한 음악 열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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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 그날의 기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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