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가 더 이상 과거의 살라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PL)를 뒤흔들던 ‘이집트 왕자’의 칼날이 무뎌졌다. 상대를 찢던 드리블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골대 앞에서의 감각도 흐려졌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7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시즌 PL에서 드리블을 5회 이상 시도한 선수 가운데 살라의 성공률이 최하위”라고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살라는 지금까지 드리블 8회를 시도해 단 1차례만 성공했다. 성공률은 12.5%. 리그 전체 공격수 중 최저치다. 과거 경기당 5~6차례 돌파를 성공시키던 살라에게는 믿기 힘든 수치다.
살라의 하락세는 수치로만 드러나는 게 아니다.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 좁은 공간에서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던 개인기, 그리고 결정적 순간의 집중력까지 모두 희미해지고 있다.
그의 시그니처였던 ‘컷인 후 감아차기’는 이제 수비수의 예측 범위 안에 들어왔다. 어느덧 서른셋, 피지컬과 반응 속도가 조금씩 떨어지며 ‘에이징 커브’의 현실에 직면했다.
지난 7라운드 첼시전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살라는 이날 후반 플로리안 비르츠(22)가 완벽히 만들어준 결정적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비르츠의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을 벗어나 관중석으로 향했다.
리버풀은 공격의 중심을 잃은 채 1-2로 패했고, 경기 후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리버풀 팬들은 구단 SNS를 통해 “살라는 여전히 전설이지만, 지금은 쉬어야 한다”, “그의 시즌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네이션스컵에서 오래 머물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존중 속에도 체념이 섞인 반응이었다.
문제는 리버풀이 살라를 대체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살라는 지난 4월, 리버풀과 2027년 6월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의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지만, 그는 ‘리버풀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그 결정은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리버풀은 현재 살라에게 주급 40만 파운드(7억 6000만 원)를 지급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9/202510090908770562_68e6fdef5d39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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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의 레전드다. 2017년 여름 입단 이후 지금까지 411경기에 나서 248골 113도움을 기록했다. 리버풀 통산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골 기록이다.
그는 리버풀에서 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포함해 9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개인 통산 EPL 득점왕 4회, PFA 올해의 선수 3회, 올해의 팀 선정 3회를 차지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군림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