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왜곡 ‘예의와 존중 언급했을 뿐인데’… 카스트로프 발언, 중국서 ‘비난 논란’ 비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09 12: 39

 중국 언론이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발언을 두고 “한국 대표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발언의 맥락과는 거리가 먼 해석이지만, 현지에서는 이를 ‘대표팀 비판’으로 왜곡해 보도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대한민국 최초의 귀화 국가대표 선수가 대표팀 문화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를 인용해 카스트로프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하며 “그가 한국 대표팀 문화에 불편함을 드러냈다”고 해석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했으며, 지난 9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협회를 독일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했다.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문제가 된 발언은 그가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은 예의가 매우 중요하다. 모두 인사를 할 때 고개를 숙이고, 나이 많은 사람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고 말한 부분이다.
이어 “젊은 선수들은 엘리베이터를 가장 나중에 타고 식사 후에는 다른 사람에게 과일을 가져다준다. 모두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며 한국의 집단적 예절 문화를 묘사했다.
또한 “독일과 달리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과 독일의 문화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비교적 중립적인 언급이었다. 실제로 그는 같은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 가장 어리지만 선배들이 매우 친절하고 많이 도와준다”고 밝혀, 불만이나 비판의 의도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 대표팀 문화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단지 문화적 차이를 소개하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서로 돕는 분위기가 강하고 함께 식사하는 문화가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나스포츠는 해당 맥락을 배제한 채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의 위계적 문화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이로 인해 한국 대표팀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왜곡 보도했다. 또한 “문화적 문제로 인해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부정적 시각을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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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카스트로프의 발언은 문화적 차이를 ‘비교’한 것이지 ‘비난’은 아니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예의와 존중의 문화를 흥미롭게 느꼈다고 언급했으며, 자신이 어린 선수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논란은 그의 발언이 중국 매체를 통해 과도하게 해석된 결과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카스트로프는 대표팀 내에서 잘 적응하고 있으며 선수들과도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 문화 차이에 대한 단순한 언급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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