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이병헌 자부심 가져야, 손예진 부부싸움씬 표정으로 살려" ('마스터스토크')[순간포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10.09 09: 40

박찬욱 감독이 배우 이병헌의 열연 비하인드를 밝혔다.
9일 오전 씨네21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마스터스 토크'에는 박찬욱 감독과 김태리가 출연했다. 박찬욱 감독이 최근 새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 이에 과거 '아가씨'에서 인연을 맺은 김태리가 박찬욱 감독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 이병헌 외에도 손예진이 만수의 아내 미리, 박희순이 만수의 경쟁자 선출, 이성민이 만수의 또 다른 경쟁자 범모, 염혜란이 범모의 아내 아라 역으로 출연한다. 

이 가운데 김태리는 이병헌과 손예진이 극 중 만수와 미리의 부부싸움을 경쾌하게 살린 장면을 언급하며 웃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 씨가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그 때 연기도 잘해줬지만 받아치는 이병헌의 얼굴이 정말 웃기다. 미리의 '너도 잘생겼잖아!'에 대해 '그건 그렇지' 하는 표정, 그 표정이 꼭 꿀먹은 벙어리가 된 것 같다. 할 말도 없고"라며 함께 웃었다. 
이어 그는 "이어지는 대사가 내가 좋아하는, 이 영화의 주제 중에 하나가 담겨있다고 생각하는 대사다. 거기서 만수는 할 말도 없고 말싸움에 졌는데 그래도 어떻게 전세를 역전해보겠다고 거기서 또 해보겠답시고 '나 지금 전쟁중이잖아, 가족을 위해서'라고 '신의, 신뢰' 이런 같잖은 소리를 한다. 만수는 앉고 미리는 서있으니 올려다보며 꼴에 남자라고 자기가 이겨보려고 하는게 웃겼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박찬욱 감독은 "그 연기를 젊은 '공동경비구역 JSA' 시절 젊은 이병헌이라면 제아무리 연기 잘하는 배우라도 그렇게 못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후반 작업 때 우리가 미세한 조정을 한다. 편집에서도 몇 프레임 단위로 넣었다 뺐다 하고. 믹싱할 때 대사의 볼륨을 갑자기 조금 낮췄다. 불이 켜지고 말을 절고, '있잖아…' 할 때 마무리 볼륨을 살짝 줄였다. 기어들어가고 자신 없어지는 그런 상황을 더 살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이 이런 걸 더 알아야 하는데, 내가 말 안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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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유튜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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