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 근친상간에 박찬욱vs제작사 갈등..등 터진 최민식 “죽겠더라” (‘뉴올드보이 박찬욱')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10.09 12: 40

배우 최민식이 영화 ‘올드보이’ 제작 과정에서 벌어진 제작사 대표와 박찬욱 감독의 갈등을 언급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 ‘NEW OLD BOY 박찬욱’에는 최민식이 출연해 영화 ‘올드보이’ 제작 과정을 설명햇다.
이날 최민식은 ‘올드보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를 떠올리며 “이거 가능하냐? 누가 돈을 투자하겠어?라고 했다. 박찬욱 감독이 명쾌한 해답을 내렸다. ‘그럼 햄릿은? 오이디푸스는?’ 자극적인 소재가 오대수의 성적 취향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다만 ‘올드보이’의 큰 줄기를 가져가는 ‘근친상간’ 소재가 제작의 발목을 잡았다. 투자가 되지않자 결국 제작사 대표는 박찬욱 감독, 주연 최민식을 불러 삼자대면까지 진행했다.
제작사 대표가 요구한 것은 극 중 오대수(최민식 분)와 미도(강혜정 분)의 정사 장면을 삭제하자는 것. 제작사 대표는 “너무 자극적이고 투자사들도 되게 난감해한다”고 했고, 박찬욱 감독은 완강하게 거부하며 “그 장면이 없으면 이 드라마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작사 대표는 박찬욱 감독의 거부에 “너무 하신다. 그 부탁 하나를 못 들어주시냐”고 서운해 했고, 이를 지켜보던 최민식은 양측이 모두 이해돼 난처했다고.
최민식은 “그 돈 빌리러 다니는 게 힘들었으면 이런 얘기까지 할까. 인간적으로 너무 안 됐는데, 박찬욱 감독 입장을 들어보면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정말 필요하거든요. 난 죽겠는 거야 가운데서”라고 회상했다.
최민식은 “집으로 들어가는데 제작사 대표한테 문자가 하나 왔다. ‘형님 이 시간 이후부터는 절대 이 얘기 안하겠다’고”며 “이 얘기하는데 지금 살짝 울컥한다. 대표가 ‘돈 얘기 안 한다. 좋은 작품 만들어라’하더라.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민식은 “사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내가 이것만큼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런 고집이 있어야 한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자기가 표현해보고 싶은 그게 있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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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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