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브라질 맞이하는 홍명보 감독, "어렵고 힘든 경기 예상...강한 상대, WC 준비 위해 좋다" [일문일답]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09 18: 57

"월드컵을 준비하는 우리에겐 강한 상대가 좋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 대표팀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열린 2026 아시아 지역예선 3라운드를 무패(6승 4무)로 통과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전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본선까지 약 8개월을 남겨둔 시점에서, 유럽과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 자신들의 경쟁력을 점검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비 전술 실험이 활발한 가운데 '월드 클래스 공격수'들이 즐비한 브라질을 상대로 어떠한 수비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모은다.

상대 브라질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남미 예선 일정 탓에 아시아 팀과의 대결이 쉽지 않았다. 이번 방한은 새로운 전술 조합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시험할 귀중한 무대다.
한국은 손흥민(LAFC),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멤버들이 모두 소집돼 총력전으로 나설 전망이다. 브라질 역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카세미루(맨유), 히샬리송(토트넘) 등 유럽 강팀 에이스들이 출격을 예고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6시 30분 홍명보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홍 감독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강한 상대다. 좋다. 경기를 위해 오늘 잘 준비해 좋은 경기 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홍 감독과 일문일답.
어떻게 준비하는지.
-평가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서 결과보다는 내용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리 선수들의 상태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어렵고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쓰리백 전략을 쓴다. 2002년이 생각난다. 가장 잘 수행했던 선수로서, 쓰리백 윙어의 역할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체력적인 부담도 그렇다. 2002년과 비교해 우리가 쓰리백을 쓸 여유가 충분한지, 선수들의 이해도는 어느 정도인지. 
-쓰리백뿐만 아니라 포백 전술 역시 감독의 전술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 감독의 철학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 구성이 지금 전술에 맞는지 여부다. 지금 저희가 쓰리백을 실험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저희 한국 축구가 앞에 있는 2선 자원이 훌륭하다. 현재 중앙 수비수들의 능력 역시 어느 때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 역시, 물론, 쓰리백을 미국 원정에서 처음 해보고 두 번째로 쓰는 것인데,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이 전술을 느끼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한다. 이 전술에 대해 나머지 경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진 않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이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비단 우리 수비수뿐만 아니라 앞에 있는 전방 공격수부터 굉장히 컴팩트하게 임하고 있다.
윙백 선수들은 다를 수 있지만, 쓰리백은 한국에서는 수비적인 축구라고 알려져 있지만, 수비는 수비 나름대로 역할이 있고 공격수들은 매우 공격적으로 임한다. 남은 기간 잘다듬어 준비하겠다.
전술 실험, 선수 기용 실험 등 모두 월드컵에서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런 기술적인 준비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지, 혹은 다른 외적인 아쉬움이 남는지가 궁금하다. 아쉬움을 없앨 방법은.
-꿈의 무대다. 한국 축구가 많은 좌절을 경험했다. 제가 경험했던 월드컵과 지금의 월드컵은 차이가 있다. 월드컵 종료 후 성공, 실패 모두 후회와 허탈감을 남길 것이다. 실패하면 '무엇이 잘못됐나' 생각할 것이고, 성공한다면 성공에 대한, 그 뒤에 오는 허탈감이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향후 월드컵에 경험이 있는 선수도 나갈 것이고, 경험이 없는선수도 나갈 것이다. 경험이 없는 선수는 경험이 있는 선수처럼 만들어야 하고 경험이 있는 선수는 분명 월드컵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처음 나간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 이 부분은 저희 코칭스태프의 역할이고, 다른 부분은 선수단의 분위기다. 
선수단 분위기 굉장히 중요하고 코칭스태프들, 선수들이 잘하기 위해 늘 서포트 해야 한다. 모든 스태프들도 선수단 분위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계속 신경 쓰며 준비할 계획이다. 
김민재의 상태는.
-전혀 문제 없다. 이 안에서 충분히 아주 보호받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다.
손흥민은 이번 2연전 중 한 경기만 뛰면 최다 출전 선수다. 홍명보 본인, 차범근의 기록을 넘는다. 꾸준히 활약해야 가능한 기록인데.
-늘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손흥민 선수가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된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더 훌륭한 것은 그동안 손흥민 선수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어느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장거리 여행이 아주 많았는데, 어려운일이다. 그보다 어려운 것이 없다. 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부분을 봤을 때 제가 가지고 있는 경기 수 기록은 같지만,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남자 A대표팀의 최다 출전 기록을 가진 것은 정말 훌륭하다. 축하한다. 좋은 경기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제가 가진 다른 기록까지 모두 손흥민 선수가 가져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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