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영입한 LAFC, 메시 스승 영입하면서 왕조 건설 시동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9 20: 21

 LAFC가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33)을 중심으로 한 ‘포스트 체룬돌로 시대’가 곧 개막한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8일(한국시간)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62)이 LAFC와 구두 합의를 마쳤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되는 데 양측이 뜻을 모았다. 정식 계약은 시즌 종료 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감독 교체가 확정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체룬돌로 감독의 이별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 구단은 지난 4월 “체룬돌로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2025시즌까지만 지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선수 시절 몸담았던 독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3년간 LAFC를 이끌며 리그 정상급 팀으로 성장시킨 그는, 떠나는 순간까지 팀을 상승세로 끌어올려놓았다.
손흥민을 LAFC의 ‘에이스’로 완성시킨 장본인이 바로 체룬돌로였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한 손흥민을 과감히 중앙 스트라이커로 전진 배치하며 공격의 중심에 세웠다. 손흥민은 빠른 적응력으로 체계에 녹아들었고, MLS 데뷔 후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팀 역시 최근 5연승을 포함해 6승 2무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올라 있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그는 경기력만 좋은 게 아니다. 매일 팀에 웃음을 전파하고, 훈련장 분위기를 바꾸는 선수다. 존재 자체가 긍정적이다”고 극찬했다. 떠나는 감독의 입에서도 손흥민의 이름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이제 LAFC는 다음 단계로 향한다. 차기 사령탑으로 떠오른 마르티노 감독은 MLS에서 잔뼈가 굵은 명장이다. ‘골닷컴’에 따르면 그는 이미 구단과 구두 합의를 마쳤으며, 내부적으로 코칭스태프 구성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구단은 시즌 종료 후 공식 발표를 준비 중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마르티노 감독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과거 FC 바르셀로나를 지휘하며 리오넬 메시와 함께했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시절엔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MLS 무대로 무대를 옮겨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를 창단 2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가장 최근엔 인터 마이애미에서 메시, 부스케츠, 알바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2024시즌을 끝으로 인터 마이애미를 떠난 뒤 약 1년간 휴식을 취했다. 보타포구, 보카 주니어스 등 남미 명문들의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그는 “새로운 비전과 명확한 철학을 가진 팀을 원한다”며 고사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곳이 바로 LAFC다.
마르티노 감독의 부임은 손흥민에게도 커다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체룬돌로 체제에서 손흥민은 3-4-3 혹은 3-5-2 전술의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뛰었다면, 마르티노는 유연한 전술 전환과 하이브리드 포지션을 중시하는 지도자다.
 전문가들은 “마르티노는 손흥민의 스피드와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좌우 하프 스페이스를 오가며 중앙과 측면을 잇는 공격 축으로 기용할 것”이라 내다본다. 특히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를 중심으로 구축했던 공격 패턴이 LAFC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LAFC는 이미 마르티노 감독의 요청에 따라 두세 명의 스타급 선수 추가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보드진 역시 “손흥민 중심의 공격 라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며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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