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록 다 가져가자" '홍명보 제치고 새 신기록' 손흥민 바라보는 홍명보 감독의 '덕담'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09 21: 56

손흥민(33, LAFC)이 대한민국 축구의 또 다른 역사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그 기록을 바라보는 홍명보 감독 역시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평가전 브라질과 경기에 출전할 경우,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최다 출전 단독 1위(137경기)에 오르게 된다. 이는 홍명보 감독과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136경기 기록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늘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손흥민 선수가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된다면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손흥민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엄청난 이동 거리와 일정 속에서 대표팀에 올 때마다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내가 세웠던 기록과는 다른 무게가 있다"라며 "좋은 경기 보여줄 거라 믿는다. 내가 가진 다른 기록까지 손흥민이 다 가져갔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손흥민 역시 겸손했다. 그는 "15년 동안 꾸준히 대표팀에 있을 수 있었던 건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이라며 "홍명보 감독님, 차범근 위원님 모두 대한민국 축구의 상징 같은 분들이다. 그분들이 만들어주신 길 위에서 제가 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태극마크의 의미를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했던 모든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팬분들 덕분에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내일 경기에서 뛰게 된다면 그 순간 자체가 행복할 것 같다. 단순히 숫자를 넘는 게 아니라, 그동안 대표팀과 함께한 시간 자체가 제겐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9월 멕시코전에서 A매치 136번째 경기를 치르며 홍명보,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이번 브라질전에도 출전한다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최다 출전자'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2010년 12월, 폴란드전에서 18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손흥민은 어느덧 대표팀의 상징이 됐다. 세 번의 월드컵(2014·2018·2022)과 두 번의 아시안컵(2015·2019)을 거치며 15년간 한국 축구의 최전선에서 뛰었다.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달 때마다 여전히 설렌다. 그 마음은 변한 적이 없다"라며 "대표팀은 언제나 제게 특별한 무대다. 제일 행복한 날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은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총출동하며 브라질전에서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브라질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카세미루(맨유), 히샬리송(토트넘) 등도 모두 출격을 예고했다.
손흥민의 '137번째 경기'는 그 자체로 한국 축구가 걸어온 시간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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