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브라질 격파 도전...손흥민의 137번째 경기, 태극전사의 '리턴매치' [오!쎈 프리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0 11: 19

1999년 이후 26년 만의 브라질전 승리, 가능할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과 다시 마주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브라질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8개월 앞둔 시점에서, 한국은 '현실적인 시험대'를 맞는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패(6승 4무)로 통과했지만, 진정한 경쟁력은 유럽과 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얼마나 버티고, 또 맞설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웃은 건 1999년 3월 28일이었다. 당시 잠실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다만, 그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1승 1무 8패에 그쳤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1-4 패).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히샬리송 등 브라질의 공격진에 휘둘리며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그로부터 3년이 흘러,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뛰던 2002년 세대 이후 가장 성숙한 대표팀을 이끌고 '리턴 매치'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은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강한 상대는 언제나 좋다.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점이 많다"라며 "결과보다 과정과 내용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표팀이 실험 중인 쓰리백 전술에 대해 "지금 선수 구성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선수들이 전술 이해도가 높고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공격진도 최고지만, 수비진 역시 최강"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재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문제 없다.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33, LAFC)은 이번 경기에서 A매치 통산 137경기를 소화하며 홍명보, 차범근(이상 136경기)을 제치고 대한민국 남자축구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오른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의 15년은 단 한 순간도 당연하지 않았다. 감독님, 선배님들, 동료들 덕분에 태극마크의 의미를 배웠다. 브라질 같은 팀과 경기할 수 있다는 건 늘 특별하다. 내일 뛰게 된다면 가장 행복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은 늘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대표팀에 헌신했다. 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기쁘다. 손흥민이 내 다른 기록도 모두 가져갔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상대 브라질은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끌고 있다. 남미 예선으로 인해 아시아 팀과의 맞대결이 드문 브라질에게 이번 방한은 새로운 전술 조합을 실험할 중요한 무대다.
안첼로티 감독은 "2승이 당연한 목표지만, 단순히 이기는 것보다 아시아 팀을 상대하는 경험이 중요하다. 한국은 빠른 트랜지션과 강도를 가진 팀이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카세미루(맨유), 히샬리송(토트넘)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주장 카세미루는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수준이 가장 높다. 월드컵 전 이런 경기를 치르는 건 큰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또 다른 변수는 황희찬(29, 울버햄튼)의 부상이다. 황희찬은 7일 고양에서 열린 공개 훈련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부여잡으며 훈련을 중단했고, 이후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최종 훈련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는 "안정을 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브라질과의 이번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닌,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시험대다. 홍명보 감독은 "평가전이 많지 않다. 지금의 실험이 본선을 위한 과정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새 역사를 쓰는 이날, 김민재가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이강인이 공격의 리듬을 잡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세계 최강'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던진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