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착각이다’ 투헬의 밑밥, "잉글랜드, WC서 언더독이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09 21: 21

“잉글랜드는 강팀이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린 언더독이다".
영국 ‘BBC’는 9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의 입지를 ‘언더독’으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오랫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팀이 스스로를 강호라 부를 순 없다”며 냉정하게 말했다.

잉글랜드는 최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두 차례 연속 결승에 진출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여전히 벽을 넘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은 1966년 자국 대회다. 이후 58년 동안 월드컵 트로피는 멀었다.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프랑스에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투헬 감독은 “우리는 오랫동안 월드컵을 차지하지 못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프랑스는 그 사이 여러 번 우승했다”며 “이들과 경쟁하려면 개개인이 아닌 팀으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인보다 결속이 중요하다. 우리는 서로를 연결하는 ‘풀’ 같은 선수를 찾고 있다. 그런 선수가 있어야 진짜 팀이 된다”고 덧붙였다.
투헬은 지난 1월 잉글랜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후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번 10월 A매치 기간에는 웨일스와의 평가전, 라트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이 예정돼 있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주드 벨링엄과 필 포든이 빠졌다. 리스 제임스는 부상으로 제외됐고, 주장 해리 케인은 발 부상으로 웨일스전 결장 후 라트비아전 복귀가 예상된다.
투헬 감독은 “우린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는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장기간 합숙이 불가피하다. 결속력이 없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발언에 일정한 설득력이 있다고 봤다. “잉글랜드는 전력상 약체는 아니지만, 북중미 기후는 유럽 팀들에게 불리하다. 역사적으로 북중미·남미 대회는 남미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2014년 독일이 브라질에서 유럽 팀으로 유일하게 우승했지만, 카타르에서는 다시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올랐다. 이런 점에서 투헬의 ‘언더독 발언’은 자신감보다 현실적 진단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투헬 감독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윔블던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선수와 같다. 강력한 경쟁자일 수는 있지만, 아직은 우승 후보가 아니다. 하지만 팀으로 하나가 된다면 도전할 자격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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