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방심 없다… 안첼로티의 총력전 예고, "정예 멤버 출격" [오!쎈 프리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0 00: 15

“평가전이 아니다. 월드컵을 위한 실전 점검이다"는 각오를 내세운 삼바 군단이 한국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브라질 대표팀(피파랭킹 6위)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4일 일본과의 원정 2연전이 예정돼 있다. 두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닌,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위한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안첼로티 감독은 특유의 냉정한 어조로 이번 원정의 의미를 짚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수준이 가장 높은 팀들이다. 단순히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 두 경기는 우리에게 소중한 학습의 기회다”라고 말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며 세대교체와 전술 재정비에 착수했다. 그는 “남미 예선은 언제나 빡빡하다. 유럽이나 아시아 팀과 맞붙을 기회가 많지 않다. 한국은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팀이다. 이런 유형의 상대는 월드컵에서 반드시 만나게 된다. 이 경기를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브라질에 부임한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은 또한 “한국은 조직적인 팀이다. 수비 전환이 빠르고, 중원에서 압박이 끊기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에게는 좋은 테스트가 될 것이다”라며 상대를 존중했다.
이번 브라질 명단은 화려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히샬리송(토트넘), 카세미루(맨유),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등 핵심 전원이 포함됐다. 네이마르가 빠졌으나 공격진에서는 충분히 세계 정상급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은 “대표팀에는 경험과 에너지가 동시에 필요하다.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는 팀의 속도를, 카세미루는 팀의 중심을 책임지고 있다. 세대가 바뀌어도 이들은 브라질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수들”이라면서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 이번 원정은 전술 완성도를 점검하는 첫 시험 무대”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주장 카세미루는 안첼로티 감독의 말을 이어받았다. 그는 “지금의 브라질 대표팀은 적응기다. 감독님이 부임하신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전술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중이다”라며 “이런 평가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카세미루는 “한국은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빠른 트랜지션을 구사한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 전술 이해도가 높다. 단순한 평가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건 ‘완성형 브라질’이 아니다. 하지만 팀워크와 집중력에서 완벽함에 가까워져야 한다. 월드컵은 그런 팀만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카세미루의 말이 끝나자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두 경기에서 승리를 원하지 않는 감독은 없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월드컵을 향한 우리의 진화”라며 “선수들이 같은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 뒤, 14일 일본으로 이동해 두 번째 친선전을 갖는다.
이번 원정은 단순한 아시아 투어가 아니다. 새로운 브라질의 첫 단추이자, 월드컵을 향한 ‘전술 실험 무대’다. 세계 최강 전력을 앞세운 브라질이 한국전에서 어떤 조합과 스타일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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