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는 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경기에서 토론토FC를 2-0으로 완파했다. 전반 13분 제레미 에보비세의 선제골, 후반 24분 프랭키 아마야의 추가골로 승부를 갈랐다.
이날 승리로 LAFC는 리그 6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17승 8무 7패(승점 59)를 마크하면서 승점 58의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샌디에이고(승점 60)와의 격차는 단 1점.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치른 경기였다. 두 선수는 각각 한국·가봉 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 일정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 사람은 최근 7경기에서 18골을 합작한 LAFC 공격의 핵심 축이다.

그야말로 ‘공격의 50% 이상’을 책임져온 흥부 듀오가 빠진 셈이었다.
그럼에도 LAFC는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부터 조직적인 압박과 빠른 볼 순환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토론토의 수비 라인을 넓게 벌리며 공간을 공략했고, 세밀한 패스로 리듬을 유지했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에보비세가 감각적인 터치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6분에는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그러나 LAFC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24분, 프랭키 아마야가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전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Let’s go!!! LAFC”라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짧은 한 문장과 하트 이모티콘이었지만, 팀을 향한 진심이 느껴졌다. LAFC 구단은 즉각 반응했다. 손흥민의 사진을 올리며 “우리도 그가 그립다. 그리고 그도 우리를 그리워한다”고 적었다.

이어 한국 대표팀 훈련복을 입은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행운을 빈다(Good luck)”는 메시지를 전했다. 팀의 에이스를 향한 따뜻한 응원이었다.
흥부 듀오가 빠졌지만, LAFC 선수들은 손흥민의 응원에 응답하듯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미국 현지 해설진은 “손흥민과 부앙가 없이도 이렇게 강하다면, LAFC는 진짜 완성형 팀”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LAFC는 올 시즌 리그 최다 득점(63골)을 기록 중이다. 그 중 부앙가는 24골 6도움, 손흥민은 8골 3도움으로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이 빠졌음에도 팀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은 선수층의 두께를 증명했다.
경기 후 체룬돌로 감독은 “모두가 손흥민과 부앙가의 부재를 걱정했다. 하지만 팀은 우리가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승리는 단순히 승점 3점이 아니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없어도 우리의 시스템이 통한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현재 한국 대표팀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14일 파라과이와의 두 번째 친선전이 예정돼 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손흥민은 미국으로 복귀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 손흥민의 LAFC 복귀전은 오는 19일 콜로라도 래피즈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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