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있었다! 잊지 않았구나' PL,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후보로 손흥민 포함...'앙리-반니-시어러'와 어깨 나란히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0 01: 41

손흥민(33, LAFC)이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또 한 번 이름을 남겼다. 이번엔 '역대 최고의 골잡이' 후보로 선정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골잡이를 뽑아달라”며 팬 투표를 진행했다. 공개된 15명의 후보 명단에는 손흥민의 이름이 포함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엘링 홀란이 최근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진정한 '역대 최고'를 논하기 위해선 세대의 경계를 넘어선 전설들을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후보 명단에는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록바, 앤디 콜, 세르히오 아구에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모하메드 살라, 엘링 홀란, 해리 케인, 제이미 바디, 마이클 오언, 루드 반 니스텔로이, 로빈 반 페르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손흥민이 포함됐다.

[사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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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지난 8월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LAFC로 이적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만 따져도 333경기 127골 77도움을 올렸다.
손흥민의 골 수치 자체는 시어러나 케인, 앙리 같은 '순수 스트라이커'들보다는 적지만, 리그 사무국이 그를 후보에 올린 이유는 단순한 기록 이상의 상징성에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올랐고,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푸스카스상(번리전 70m 단독 돌파 골) 수상, 토트넘의 첫 아시아인 주장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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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시즌에는 주장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다. 이 공로로 토트넘 구단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역시 그를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했다.
리그 사무국은 당시 손흥민의 이적 소식을 전하며 "그는 아시아 선수들의 장벽을 허문 선수이며, 그의 재능은 세계 축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의 유산은 단순히 득점에 있지 않다. 그는 아시아 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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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투표로 결정되는 이번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골잡이'는 앨런 시어러, 해리 케인, 엘링 홀란 세 명의 '득점 머신'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손흥민의 이름이 그들과 함께 나란히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위치를 증명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이 떠난 뒤에도 여전히 그를 잊지 않았다. '리그 역대 최고의 골잡이 후보' 명단 속 손흥민의 이름은, 그가 남긴 10년의 시간과 한계를 넘어선 상징의 무게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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