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LAFC)이 또 한 번 변화의 중심에 섰다. LAFC가 '체룬돌로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지휘관과 함께 '손흥민 중심의 리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8일(한국시간)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62)이 LAFC의 차기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구단과 구두 합의를 마쳤으며, 정식 계약은 시즌 종료 후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체룬돌로 감독의 후임으로 내정된 셈이다.
체룬돌로 감독의 이별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구단은 지난 4월 "체룬돌로 감독이 개인 사정으로 2025시즌까지만 팀을 이끈 뒤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선수 시절 몸담았던 독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스트 체룬돌로' 준비가 시작됐다.
체룬돌로 감독은 3년 동안 LAFC를 MLS 정상급 팀으로 성장시킨 지도자다. 특히 지난여름 손흥민을 영입한 뒤 전술의 중심축으로 세운 과감한 선택이 대성공을 거뒀다. 손흥민을 측면이 아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며 공격의 무게 중심을 바꿨고, 손흥민은 MLS 데뷔 후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히 적응했다.
![[사진] 스티브 체룬돌로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0/202510100005775408_68e7d0a99044d.jpg)
그의 지도 아래 LAFC는 최근 리그 5연승을 포함해 6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서부 콘퍼런스 3위로 도약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떠나기 직전까지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은 단순히 골만 넣는 선수가 아니다. 매일 팀에 웃음을 전하고 훈련 분위기를 바꾸는 존재다.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팀의 문화를 바꿨다"라고 말했다.
이제 바통은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에게 넘어간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티노는 FC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 인터 마이애미를 이끈 명장이다. 그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한 시절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 그리고 MLS 애틀랜타를 창단 2년 만에 챔피언으로 올려놓으며 전술가로서 능력을 입증했다. 가장 최근에는 메시,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와 함께 인터 마이애미의 우승을 이끌었다.
2024시즌 종료 후 인터 마이애미를 떠난 그는 1년간 휴식을 취하며 여러 클럽의 제안을 받았지만, "명확한 철학과 비전을 가진 팀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말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였다.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팀이 바로 LAF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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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노 감독의 합류는 손흥민에게도 큰 변화다. 체룬돌로가 손흥민을 '중앙 스트라이커'로 세웠다면, 마르티노는 유연한 전술 변환과 하이브리드 공격 구조를 선호하는 지도자다. 전문가들은 "마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스피드와 판단력을 활용해 좌우 하프 스페이스를 오가며 중앙과 측면을 잇는 전방 허브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한다.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를 중심으로 구축했던 공격 패턴이 손흥민을 중심으로 LAFC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단 역시 이에 발맞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착수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LAFC는 마르티노 감독의 요청에 따라 2~3명의 공격 자원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 라인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은 명확하다. 마르티노 감독의 철학에 맞는 선수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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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체룬돌로 체제에서 '완벽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제 마르티노 체제 아래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의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진화가 요구된다. LAFC의 다음 페이지는 여전히 손흥민의 이름으로 시작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