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향한 빌라의 진심… 변수는 PSG의 완강한 태도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잉글랜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번엔 프리미어리그의 아스톤 빌라다.

프리미어리그 전문 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7일(한국시간) “이강인은 PSG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톤 빌라가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이적 이후 꾸준히 기회를 잡기 위해 싸워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 초반까지만 해도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공격 전환의 연결고리이자, 전술적 유연성을 갖춘 ‘빌드업형 플레이메이커’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겨울 PSG가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그의 입지는 흔들렸다.

클럽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 주앙 네베스, 비티냐 등 공격 자원을 대거 추가했다.

경쟁은 치열해졌고, 엔리케 감독의 로테이션은 냉정했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시즌 막판 프랑스컵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도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고, PSG는 그가 빠진 상황에서도 트레블(리그·컵·챔피언스리그)을 달성했다.

이강인의 이적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여름에도 아스날, 맨유, 크리스탈 팰리스, 풀럼, AC밀란, 나폴리 등 유럽 다수의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PSG는 잔류를 택했고, 이강인 역시 남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9경기 1골에 그치며, 주전 경쟁에서 확실히 밀린 상황이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이번 빌라의 접근은 단순한 탐색이 아니다”라면서 “아스톤 빌라는 팀 전체의 퀄리티를 한 단계 끌어올릴 ‘특급 카드’를 원하고 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단순한 보강이 아니라 전술의 완성도를 높일 조각으로 이강인을 점찍었다”고 분석했다.

에메리 감독은 ‘전술 적응력’과 ‘공간 창출 능력’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지도자다. dl 매체는 “이강인은 중앙뿐 아니라 좌우 하프 스페이스에서도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공격을 풀어낼 수 있는 선수다. 압박 상황에서도 탈압박이 뛰어나고, 패스 전개 속도가 빠르다. 빌라의 공격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조각”이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빌라의 관심이 현실화된다면, 이강인에게 EPL 재도전은 커리어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PL은 리그 템포와 피지컬 수준이 리그1과 확연히 다르다. 이강인에게는 자신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증명할 완벽한 무대이자, 한 단계 도약할 기회다.

빌라는 올 시즌 유럽대항전(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며 전력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걸림돌은 PSG다.

이강인은 2028년 6월까지 계약이 남아 있으며, PSG는 그를 쉽게 내줄 의사가 없다.

‘커트오프사이드’는 “PSG는 낮은 제안엔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6000만 유로(약 990억 원)를 제시했지만, PSG는 단호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강인은 단순한 금액보다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본다. 주전 보장, 전술적 위치, 유럽대항전 출전 등 명확한 플랜이 있어야 한다. 빌라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협상은 시작조차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G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선수단을 흔들 이유가 없다. 반면 빌라는 유럽 무대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가 절실하다. 이강인이 파리의 벤치를 떠나 다시 잉글랜드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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