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하면서 오늘이 제일 좋았다’ 삼성 이호성, 2사 만루 위기 넘긴 인생투 [준PO1]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0.10 08: 36

“야구하면서 오늘이 가장 좋았던 거 같다. 오늘 위기를 잠재운 게 제일 좋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이 인생투를 뽐냈다. 
이호성은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타선을 완벽히 막아냈다. 특히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3루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 짓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SSG은 화이트,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 이호성이 SSG 고명준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포효하고 있다. 2025.10.09 /jpnews@osen.co.kr

5-2로 앞선 7회 1사 1루,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은 첫 타자 류효승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 오태곤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이호성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첫 타자 박성한을 3구 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안상현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2사 후 길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연속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순식간에 만루 위기를 맞았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SSG은 화이트,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 이호성이 미소를 짓고 있다. 2025.10.09 /sunday@osen.co.kr
하지만 이호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 고명준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도한 슬라이더로 3루 땅볼을 유도하며 포효했다.
“만루 상황에서 꼭 제가 막고 싶었다. 코치님이 올라오셨을 때 교체될 줄 알았는데, ‘믿고 간다’는 말을 들으니 오히려 힘이 났다.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경기 후 이호성은 미소를 지으며 당시 상황을 이렇게 돌아봤다.
그는 “(고명준이) 직구 타이밍에 맞추고 있는 것 같아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으려 했다. 다행히 땅볼이 나와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이호성은 이날 호투에 대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려 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야구하면서 오늘이 가장 좋았던 날 같다”고 말했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SSG은 화이트,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7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이호성이 SSG 오태곤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10.09 /jpnews@osen.co.kr
박진만 감독도 그의 담대한 투구를 극찬했다.
“이호성의 구위가 워낙 좋았다. 안타와 볼넷이 나와 교체를 고민했지만, 최일언 코치와 상의했을 때 ‘지금 구위면 밀어붙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늘을 계기로 더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선발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함께 이재현의 1회 선두 타자 초구 홈런, 김영웅의 달아나는 투런 아치, 디아즈의 3안타 활약으로 SSG를 5-2로 제압했다.
그 가운데 이호성의 ‘2사 만루 위기 탈출’은 승리를 완성한 숨은 하이라이트였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SSG은 화이트,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말 삼성 이호성이 역투하고 있다. 2025.10.0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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