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을 해결해줘야 할 삼성 라이온즈의 클린업 트리오 가운데 구자욱만 남았다.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이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구자욱의 방망이가 언제 터질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삼성은 지난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완벽투를 앞세워 5-2 승리를 거뒀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1,2차전에서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고전했던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린 모습이었다. 이재현과 김영웅이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르윈 디아즈는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와일드카드에서 타선이 침체해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이재현이 1회부터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많이 올라갔다. 막힌 걸 풀어준 느낌이었다. 김영웅이 2점 홈런을 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아즈가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빗맞은 타구가 나왔지만 코스가 좋아 안타로 연결되며 감을 잡은 것 같다. 디아즈가 살아나야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또 “이제 구자욱만 살아나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구자욱은 올 시즌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9리(529타수 169안타) 19홈런 96타점 106득점 4도루로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가을 무대에서는 구자욱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1,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머물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안타 대신 볼넷을 골랐고 득점을 올렸다.
구자욱은 올 시즌 SSG를 상대로 56타수 17안타 타율 3할4리 2홈런 7타점 8득점을 올렸다. 문학 원정 경기에서는 타율 3할2푼3리(31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2득점으로 강세를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구자욱이 타선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고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구자욱이 뜨거운 방망이로 2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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