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3)가 개인 통산 8번째 포스트시즌에서도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저지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저지는 주어진 타석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양키스는 9회말 저지가 1타점 적시타를 쳤음에도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고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1승 3패를 당하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145경기 타율 2할9푼4리(4105타수 1205안타) 368홈런 830타점 873득점 65도루 OPS 1.028을 기록한 저지는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62홈런)을 달성했고 2022년과 2024년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152경기 타율 3할3푼1리(541타수 179안타) 53홈런 114타점 137득점 12도루 OPS 1.145를 기록하며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저지가 현세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임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저지도 부족한 것이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바로 그것이다. 저지는 개인 통산 8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단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저지가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하기 7년 전인 2009년이 마지막이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저지 본인의 책임도 조금은 있다. 저지는 포스트시즌 통산 65경기 타율 2할3푼6리(246타수 58안타) 17홈런 41타점 42득점 5도루 OPS .822를 기록했다. 분명 좋은 성적이지만 저지의 정규시즌 생각을 감안하면 아쉬운 시즌이 많았다.
![[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0/202510100713774627_68e8346196c9d.jpg)
![[사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10/202510100713774627_68e834623ccd5.jpg)
다만 올해만큼은 양키스의 포스트시즌 부진이 저지의 탓이라고 하기 어렵다. 저지는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타율 5할(26타수 13안타) 1홈런 7타점 5득점 OPS 1.273 맹타를 휘둘렀다.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4경기 타율 6할(15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 OPS 1.617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더불어 양키스와 토론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활약했고 3차전에서는 팀을 구해내는 결정적인 홈런을 쳤다.
저지의 활약에도 양키스는 무기력하게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마운드가 무려 23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진 것이 너무나 뼈아팠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양키스는 정규시즌을 8연승으로 마감했지만 상대전적에서 밀려 토론토에 지구 우승을 내줬고 결국 이렇게 시즌이 끝났다”며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좌절 소식을 전했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최악의 엔딩”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지는 “우리는 해내지 못했다.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우리 팀에는 올해를 즐겁게 만든 특별한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금 부족했고 궁극적으로 원했던 목표를 놓치고 말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올해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하면서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6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27회)에 빛나는 양키스가 1923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래로 이렇게 오랜 기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1979년부터 1995년까지 17년 연속 우승을 하지 못했던 암흑기 이후 두 번째다. 월드시리즈 진출 1회, 포스트시즌 진출 2회에 머물렀던 첫 번째 암흑기와 달리 지금의 양키스는 2009년 우승 이후 12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우승은 커녕 월드시리즈 진출도 지난해 준우승이 유일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