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5000억 인수 제안도 거절' 토트넘, 매각 대신 1900억 투자 재도약 택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10 13: 40

 토트넘 홋스퍼가 구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구단의 최대 주주인 루이스 가문이 1억 파운드(1900억 원)를 신규 자본으로 투입하며 토트넘의 미래에 또 한 번 힘을 실었다.
토트넘은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이스 가문이 ENIC Sports & Development Holdings를 통해 우리 클럽에 1억 파운드를 신규 투자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자본 투자는 구단의 재정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고, 경영진이 장기적인 스포츠 성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추가 자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이번 결정을 단순한 자금 투입 이상의 의미로 해석했다. 발표문은 “루이스 가문이 토트넘과 구단의 미래를 위해 보여주는 지속적인 헌신의 일환”이라며 클럽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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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채링턴 토트넘 비상임 회장도 공식 성명을 통해 “몇 주 전 밝힌 것처럼, 우리의 목표는 구단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영진이 구체적인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루이스 가문 또한 그 야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오늘의 투자는 그 의지를 반영한다. 지속적인 신뢰와 지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는 토트넘 내부의 변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달 25년간 구단을 이끌어온 다니엘 레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클럽 경영진에 새 바람이 불었다. 전 아스날 CEO 벤카테샴이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했고 루이스 구단주는 직접적인 재정 참여를 결심했다.
이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레비 회장 체제에서 토트넘은 ‘짠돌이 구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적료 협상에 지나치게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수차례 월드클래스급 선수 영입 기회를 놓쳤다. 재정적 안정은 확보했지만, 팬들이 기대하던 우승 DNA를 구축하기에는 부족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 토트넘의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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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가문의 대규모 투자는 그런 과거를 뒤로하고, 토트넘이 진정한 ‘야망의 구단’으로 거듭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구단은 향후 시설 확충, 아카데미 시스템 강화, 스타 선수 영입 등 다양한 투자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최근 불거진 토트넘 매각설도 이번 발표로 일단락됐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미국 기업가 브루클린 에릭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45억 파운드(8조 5000억 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지만, 토트넘이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며 “루이스 가문은 어떤 상황에서도 토트넘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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