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보 알파로 파라과이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례로 만나는 일본과 한국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플레이 스타일부터 유럽 같다고 경계했다.
알파로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는 10일 오후 7시 20분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대표팀과 맞붙는다. 그런 뒤 한국으로 이동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의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인 파라과이 역시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이미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팀이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에서 6위를 기록하며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알파로 감독은 "상대 팀의 수준과 위계, 복잡성을 고려해 경기 상태를 선택했다. 월드컵을 훌륭히 치르려면 우리보다 수준 높은 팀들과 맞서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한국과 일본 둘 다 FIFA 랭킹이 우리보다 높다. 이동 거리를 제외하더라도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두 팀과 맞붙게 될 것임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파로 감독은 "일본과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늘은 명망 높고, 위험한 팀이다. 우리의 목표는 다가오는 월드컵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불편한 환경과 장거리 이동, 경기장에 많은 시간을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일본을 유럽 팀에 빗대기도 했다. 알파로 감독은 "일본은 추구하는 특정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선수단의 80% 이상이 유럽 무대에서 뛰는 팀이다. 난 일본이 유럽 같은 스타일을 지닌 팀이라고 생각한다. 넓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지원을 받는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뛰어난 기동성과 공간 창출 능력을 갖춘 공격진을 자랑한다. 그들은 공을 소유하려 하고, 공이 없을 때는 수직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상대 진영에서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 낸다. 전술적 다양성을 자랑하며 매우 조직적이다. 유럽 팀을 보는 것 같다. 선수들 개개인에게 적합한 시스템을 운영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파라과이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무엇보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단 10골만 허용했다. 우루과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같은 남미의 강호들을 상대로도 평균 1골도 허락하지 않은 것 것. 지난해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각각 1-0, 2-1로 꺾기도 했다.
일본으로선 파라과이의 단단한 수비를 깨고 무딘 공격력을 되살려야 한다. 일본은 지난 9월 A매치 미국 원정 2연전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다. 공격수들을 윙백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180분 동안 침묵했다.
파라과이에도 일본과 한국에도 좋은 스파링 경험이 될 이번 맞대결이다. 알파로 감독은 "더 강한 팀들과 맞붙는 건 우리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임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보다 한 단계 높은 미국과 멕시코와 경기하기로 했고, 3월엔 아프리카와 유럽 팀과 경기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정도 수준의 도전을 해내지 못한다면 좋은 월드컵을 치르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도 많은 걸 얻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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