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적응 못하던 SON 온데간데없다' 손흥민, EPL 특급 아이콘 급부상... 역대 골잡이 투표 실시간 1위 질주 '韓 경사'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11 00: 06

 손흥민(33, LAFC)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를 뽑는 팬 투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역대 최고의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총 15명의 후보 중 손흥민의 이름이 당당히 포함됐다.
후보 선정 자체가 상징적이다. 손흥민이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쌓은 성과와 영향력이 유럽 축구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언어 장벽과 빠른 경기 템포, 문화 차이에 적응하지 못해 첫 시즌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신뢰가 그의 운명을 바꿨다. 이적 대신 잔류를 선택한 결정은 토트넘의 역사를 새로 쓴 출발점이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로 성장했다. 2015-2016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333경기에서 127골과 77도움을 기록했다. 10년간 꾸준히 팀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토트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의 이름이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각인된 순간은 2021-2022시즌이다. 손흥민은 35경기 소화하면서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순수 필드골로 정상에 오른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당시 유럽 언론들은 손흥민을 “리그의 흐름을 바꾼 아시아의 슈퍼스타”라고 칭했다.
2023-2024시즌에는 토트넘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부상과 전술 변화 속에서도 리더십을 보여줬고, 2024-2025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개인 첫 유럽 대항전 우승을 이뤘다.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 중 한 명”이라 평가했다.
이번 투표 후보에는 손흥민 외에도 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앤디 콜, 프랭크 램파드, 제이미 바디, 로빈 판 페르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도 포함됐다.
[사진] EPL 홈페이지
손흥민은 10일 오후 11시 기준으로 22%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18%의 시어러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보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이 많은 웨인 루니, 로비 파울러, 저메인 데포 등이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단순한 득점 수치가 아니라 꾸준함, 팀 기여도, 리그에 끼친 영향력 등이 평가 기준이 됐음을 보여준다. 손흥민이 ‘숫자를 넘어선 존재’로 인정받은 셈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손흥민은 토트넘과 10년 인연을 마무리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했다. 무대를 옮겼지만 그의 기세는 식지 않았다. MLS 데뷔 후 9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했고, 현지 언론은 “MLS에 혜성처럼 등장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라며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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