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토트넘 전설!" 손흥민 우승시킨 은사, 끝없는 추락..."2025년에만 21번 졌다" 유럽 5대리그 최다패 '대굴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11 00: 41

엔지 포스테코글루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이 또 하나의 굴욕적인 기록을 썼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잊고 싶은 1년. 포스테코글루는 2025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패배한 감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2025년에 그 어떤 유럽 5대리그 감독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소셜 미디어의 급부상으로 축구 역사상 감독에 대한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전술부터 경기 후 발언까지 감독들의 모든 게 주목받고 있다"라며 "현재 유럽에서 포스테코글루만큼 압박감을 느끼는 감독은 없을 거다. 그는 노팅엄 부임 후 첫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약 4주 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뒤를 이어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6월 토트넘에서 경질된 후 3개월도 되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감독직에 복귀한 것. 하지만 재기를 꿈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데뷔전에서 아스날에 0-3으로 대패했고, 카라바오컵에선 2부리그 스완지 시티에 2-3으로 충격 역전패했다.
이후로도 노팅엄은 승격팀 번리와 선덜랜드를 상대로 각각 1-1 무승부, 0-1 패배에 그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에서도 레알 베티스와 미트윌란을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하며 노팅엄 구단 역사상 100년 만에 처음으로 첫 6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감독이 됐다. 이후 뉴캐슬 원정에서도 패하며 2무 5패에 그치고 있다.
그 결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시절까지 포함해 프리미어리그에서 11경기째 승리가 없으며 2025년 치른 39경기 중 무려 21번을 패하면서 유럽 5대리그에서 가장 많이 진 사령탑이 됐다.
트랜스퍼마크트는 "2025년 모든 대회에서 상위 5개리그 클럽 감독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포스테코글루가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경기에 졌다. 그는 토트넘과 노팅엄에서 총 39경기를 지휘했지만, 그중에서 21경기를 패했다"라고 설명했다.
2위는 미첼 산체스 지로나 감독이 차지했다. 그는 지로나에서 30경기를 이끌며 18번이나 패했다. 지로나는 2023-2024시즌 스페인 라리가 3위에 오르는 돌풍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부상 등이 겹치면서 지금은 강등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산체스 감독 뒤로는 하고바 아라스테 마요르카 감독, 프랑크 슈미트 하이덴하임 감독, 디에고 마르티네스 라스 팔마스 전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출신 감독의 이름도 많았다. 뤼트 반 니스텔루이(21경기 15패)와 키어런 맥케나(22경기 15패), 비토르 페레이라(31경기 15패), 후벵 아모림(39경기 15패) 감독도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트랜스퍼마크트는 "포스테코글루와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지도한 다른 4명의 감독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뤼트 반 니스텔루이(경질)와 키어런 맥케나는 각각 레스터 시티와 입스위치에서 경질됐고, 비토르 페레이라는 울버햄튼에서 자리를 지켰다. 아모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문제는 잘 정리돼 있다"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21패는 압도적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17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 결과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도 16일 만에 보드진 만장일치로 경질됐다.
물론 주장 손흥민은 "당신은 내게 주장직을 맡겼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 당신의 리더십을 가까이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영광이었다. 당신 덕분에 나는 더 나은 선수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라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당신은 토트넘 홋스퍼의 영원한 전설이다. 고마워요, 친구"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진심 어린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커리어는 토트넘을 떠난 뒤로도 하락세다. 그는 노팅엄 데뷔전에서 패한 뒤 두 번째 경기부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만만하게 선언했지만, 고집에 가까운 '공격 축구'만을 고수하고 있다. 그나마 토트넘에서는 기회를 결정 지어줄 수 있는 손흥민과 폭발적인 속도와 단단한 수비력을 지닌 미키 반 더 벤이 있었지만, 노팅엄에선 단점만 노출되고 있다.
뉴캐슬전이 고별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일단은 한 번 더 기회를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노팅엄 보드진은 그와 논의한 뒤 당분간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금으로선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가 A매치 휴식기 동안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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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리미어리그, 트랜스퍼마크트, 스카이 스포츠, 토트넘, 원풋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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