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축구를 탈락시킨 프랑스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사실은 사실상 5군 수준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일본 '풋볼 존'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일본을 격파한 프랑스 U-20 감독이 충격의 팀 사정을 고백했다. 그는 48건이나 선수 차출을 거부당하면서 '예정되지 않았던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후니코시 유조 감독이 이끄는 일본 U-20 대표팀은 9일 칠레 산티아고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 0-1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날 일본은 경기 내내 프랑스를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아쉬운 결정력과 잇단 골대 불운으로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기회를 살리지 못한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일본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뤼카 미헬에게 실점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이로써 일본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8강 진출을 마지막으로 22년간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특히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이집트, 칠레, 뉴질랜드를 상대로 무실점 3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기에 더욱 충격이 큰 모양새다.


반대로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오른 프랑스다.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뉴칼레도니아를 꺾었지만, 미국에 0-3으로 패하며 E조 3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에서도 경기 내내 얻어맞고도 페널티킥 한 방으로 일본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프랑스 '레퀴프'에 다르면 베르나르 디오메드 감독은 이미 이번 대회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단순히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준비 기간이 짧아 소집 멤버가 19명뿐이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한 선수도 있는 가운데 원래 예정에 없었던 선수들과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여기서부턴 보너스라고 선수들에게도 말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또한 디오메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선 팀을 꾸리기 매우 곤란했다. 우리는 클럽으로부터 48건의 차출 거부를 당했다. 이는 각 포지션에서 선수 4명을 거부당했다는 의미"라며 "주전 선수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후보나 벤치에 있는 선수조차도 클럽이 보내주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풋볼 존은 "디오메드 감독이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어려운 내부 사정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럼에도 일본전에서 0-0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하는 듯했던 프랑스는 연장 후반 페널티킥을 넣어 1-0으로 승리했다. 8강에서는 노르웨이 대표팀과 만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 내에선 심판 판정 때문에 졌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전반 26분 일본의 간다 소마가 프랑스 박스 안에서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지는 듯한 장면이 있었기 때문. 일본 벤치는 즉시 페널티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풋볼 비디오 서포트(FSV)를 신청했다.
그러나 카티아 가르시아 주심은 두 선수가 서로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며 반칙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일본은 후반 막판에도 상대의 위험한 발바닥 태클에 당하자 FSV를 신청해 경고를 퇴장으로 바꿔달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반대로 프랑스는 연장 후반 FSV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며 승자가 됐다.

전체적으로 판정 불만이 많은 모양새다. 일본 '아베마 타임스'는 "이번 경기에서 일본은 프랑스의 격렬한 플레이에 몇 차례 피해를 입었다. 후반 21분 오제키 유토가 패스하러 온 일랑 투레에게 오른발 끝을 짓밟혔다. 투레는 이미 옐로카드가 한 장 있었기에, 일본 측은 경고 누적 퇴장이라고 항의했으나 주심은 주의를 주는 데 그쳤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외에도 일본 팬들은 "간다가 분명히 유니폼을 잡아당겨졌다", "프랑스는 왜 퇴장을 안 당했는가", "명백한 페널티킥이었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아베마 타임스는 "만약 일본이 선제골을 넣었다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거다. 판정 하나가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아쉬운 결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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