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전신인 SK텔레콤 시절부터 김정균 감독의 모든 대회 목표는 항상 마지막까지 경기를 뛰는 것이었다. 그로인해 지도자로는 최초로 LCK 10회 우승의 금자탑도 세웠고, 롤드컵 4회 우승, MSI 2회 우승이라는 경이로운 커리어를 남겼다.
그의 초심은 달라지지 않았다. 롤드컵 사상 첫 쓰리핏, T1의 V6 도전이라는 명제와 달리 그는 "마지막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팬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균 감독이 통산 여섯 번째 롤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T1 선수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지난해 T1의 지휘봉을 잡고 개인 통산 네 번째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던 그는 이번에는 자신에게는 다섯 번째, T1의 V6을 위해 장도에 나섰다.
T1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옥에서 ‘2025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출국 기자 회견을 진행 한 뒤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T1은 오는 14일 LPL 4번 시드인 IG와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2025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를 펼친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승리한 팀은 스위스 스테이지에 최종 합류하고 패한 팀은 탈락한다.
두 팀 모두 LCK와 LPL에 가장 먼저 소환사의 컵을 안긴 상징적인 팀으로 각각 리그에서 두터운 팬덤을 갖고 있어, 이번 두 팀의 플레이-인 대결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출국 전 논현동 T1 사옥에서 만난 김정균 감독은 "롤드컵 무대에 LCK를 대표해 참가해 굉장히 기쁘다. 이번 롤드컵에서도 마지막까지,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하면서 팬 분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김 감독은 "물론 첫 경기를 패하면서 대회 탈락이라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다.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래도 준비를 열심히 했고, 부담감 또한 우리에게는 좋게 작용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첫 고비인 인빅터스 게이밍(IG)전을 승리하면 자연스럽게 기세도 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20 패치와 관련해 김정균 감독은 "세 단계를 건너뛰었기 때문에 그로인한 변화가 있다. 미드와 정글, 원딜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티어 픽을 팀에 맞춰서 운영과 조합에서 최상의 결과를 빨리 이끌어내는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으로 변화 이후 5세트 승부에서 '약하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 김정균 감독은 강하게 반박하면서 선수단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밝혔다.
"5세트에서 '약하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가 준비를 잘 한다면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도 다전제 승부에서 다 이길 수 있다. 먼저 IG전에서 메타에 맞는 티어 픽과 팀에 맞는 운영을 찾아 승리하겠다."
마지막으로 김정균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부담감을 크게 느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처럼 준비한대로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 같이 힘내자는 말을 하고 싶다"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