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리 클럽' 이재성의 한숨, "너무 강한 브라질, 12명-13명이 뛰어야 하나 싶더라" [서울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1 00: 45

"패배를 바탕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5로 패했다.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브라질전 승리를 노렸으나 단 한 차례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상대의 빠른 전개와 개인기에 흔들렸고, 중원의 공백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끊기며 잦은 실수를 범했다.

전반 17분 이스테방의 선제골로 균형이 깨졌고, 41분 호드리구의 추가골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후반 시작 직후에도 이스테방과 호드리구가 연달아 득점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후반 31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마무리 골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는 0-5가 됐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8개월 앞두고 남미 최강을 상대로 실전 테스트에 나섰지만, 성과보다는 숙제를 안은 채 경기를 마쳤다.
한편 이재성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A매치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하며, 개인 통산 100번째 A매치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이재성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18번째 센추리 클럽 회원이 됐다.
지난 9월 미국 원정에서 A매치 99경기를 채웠던 그는 당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멕시코전 출전이 무산되며 기록 달성이 미뤄졌다. 이후 소속팀 1. FSV 마인츠 05로 복귀해 재활과 회복에 전념했고, 브라질전을 앞두고 완벽히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은 이재성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끝에 브라질전 선발 명단에 그의 이름을 포함했다.
이재성은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0년간 꾸준히 대표팀 중원을 지켰다. '전북의 심장'으로 불리던 시절부터, 독일 무대에 안착한 뒤에도 변함없이 대표팀에 소집됐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며 묵묵히 팀을 연결하는 플레이는 홍명보 감독이 꾸준히 신뢰한 이유였다.
하지만 경기는 한국의 완패로 끝났다.  경기 후 만난 이재성은 “정말 좋은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 지를 스스로 느꼈을 거”라며 “나도 마찬가지다. 이 경기를 토대로 우리가 남은 시간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동기 부여가 많이 된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냉정하게 브라질에게 한국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재성은 “솔직히 경기하면서 선수들끼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았다”라면서 "12명, 13명이 뛰어야 하나’했을 정도로 상대가 정말 강했다. 결국 우리가 잘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아직은 답을 못 찾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센트리 클럽 가입에 대해 이재성은 "크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 국가 대표를 꿈꾸고 있다.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다"라면서 "우리에게는 다음 경기가 있지 않나. 패배하고 나서 어떻게 일어서는지가 중요하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파라과이전에선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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