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실책' 김민재, "스리백 완성도 높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 [서울톡톡]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11 00: 33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서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 한국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브라질전 승리를 노렸지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8개월 앞둔 시점에서 치러지는 이번 경기는 단순한 친선전이 아니라, 홍명보호가 남미 강호를 상대로 전술 완성도와 실전 경쟁력을 점검할 중요한 시험대로 평가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오히려 새로운 숙제만을 떠안게 된 상황이다.
이날 세계적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마테우스 쿠냐, 카세미루 등 최정예 멤버를 모두 출격시키면서 한 수 위의 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홍명보호는 상대의 뛰어난 개인기 앞에 준비한 스리백과 중원의 빈 틈이 공략당하면서 본선 무대를 앞두고 조직력 강화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에서도 9월 A매치와 마찬가지로 스리백 테스트에 나섰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에 손흥민 원톱을 통해 강팀과 매치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날 한국의 스리백은 브라질에게 너무나 쉽게 공략당했다. 수비 상황서 파이브백으로 순간적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도 조직적으로 헐거운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잠시 버티던 상황서 바로 브라질 선수들이 빈틈을 헤집기 시작했다.두들기던 브라질은 전반 17분, 브루노 기마랑이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스테방이 박스 안에서 정확한 슈팅으로 조현우의 손끝을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41분에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 카세미루의 짧은 연계로 수비를 무너뜨린 뒤 호드리구가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전 황인범을 벤치로 내리고 옌스 카스트로프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으나, 오히려 브라질이 격차를 벌렸다. 후반 1분 김민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스테방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스테방은 그대로 득점을 추가했다.
집중력이 흔들렸다. 실점 직후 다시 한 골을 내줬다. 후반 4분 오른쪽 수비가 완전히 열렸고 비니시우스는 그 틈을 파고든 호드리구에게 패스했다. 호드리구는 가벼운 슈팅으로 손쉽게 팀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여기에 비니시우스가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한국은 0-5로 패배했다.
김민재는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까지 뛰었지만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경기 시작 직후 김민재는 특유의 피지컬을 살려 적극적으로 브라질 공격을 막아냈다. 경기 초반듲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드리블 돌파를 태클로 막아내면서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2골을 내주고 나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경기 초반 직후 김민재는 후반 2분 골문 앞 빌드업 과정에서 치명적인 컨트롤 미스를 범해 이스테방에게 공을 뺏겼고 결국 그 실수가 3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스리백 상황서 팀적인 커버가 아쉬운 상황이었다.
경기 후 김민재는 "강호 브라질과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했다"면서 "브라질이 전반에는 압박이 그리 강하지 않았는데, 후반전 시작부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하다보니 집중력도 떨어졌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도 이전 소속팀에서 거의 포백 전술에 맞춰 뛰어왔다. 스리백 적응 중인 그는 "스리백과 포백의 장단점이 있다. 그래도 스리백은 한국보다 강한 팀 경기할 때 수비에서 수적 우위를 갖고 경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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