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입 열지 못했던 이강인, "전체적으로 쉽지 않았던 경기...고맙고 또 죄송스럽다"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11 01: 39

이강인(24, PSG)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5로 패했다.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가 각각 멀티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무너뜨렸다.
한국은 1999년 이후 26년 만에 브라질전 승리를 노렸으나 단 한 차례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상대의 빠른 전개와 개인기에 흔들렸고, 중원의 공백과 수비 라인의 간격이 끊기며 잦은 실수를 범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한국 손흥민이 선발 출전하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최다 출장 기록을 새로 썼다. A매치 통산 출전 수는 137경기.전반 브라질 이스테방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전반 17분 이스테방의 선제골로 균형이 깨졌고, 41분 호드리구의 추가골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후반 시작 직후에도 이스테방과 호드리구가 연달아 득점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후반 31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마무리 골까지 더해지며 스코어는 0-5가 됐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8개월 앞두고 남미 최강을 상대로 실전 테스트에 나섰지만, 성과보다는 숙제를 안은 채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을 만났다. 이강인은 "결과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죄송하고 또 감사드린다. 비도 많이 오고 쉽지 않은 날씨였는데도 많은 축구 팬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동시에 너무 죄송한 하루였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이강인과 일문일답.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맞붙었던 브라질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브라질은 언제나 강팀이다. 항상 강팀이고, 사실 브라질뿐만 아니라 월드컵에 나가면 만나는 팀들은 다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런 경기가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았는데, 저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이런 경기에서 어떻게 더 잘 대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전 세계 최고의 팀들과 붙었을 때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더 발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오늘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떤 한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런 강팀을 상대로는 정신적으로도 강해야 하고, 작은 실수 하나가 큰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셨는데,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경기 중 일부 관중의 야유가 들렸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당연히 못하면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잘하면 칭찬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저희 선수들 모두 이렇게 큰 점수 차로 패해서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지만, 그래도 이 경기가 저희에게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보려 한다. 앞으로는 팬분들이 경기를 보며 더 기대하고, 더 많이 응원해 주실 수 있도록 저희가 더 노력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팀이 되기 위해 진짜 많이 노력해야 한다.
다음 상대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각오가 있다면.
-방금 경기가 끝나서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못했다. 항상 그랬듯이 좋은 경기,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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