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대주자 영웅 대접 실화냐’ 美 김혜성 끝내기 득점에 흥분+열광 “인생을 걸고 달린 KIM, LA 다저스 구하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11 06: 02

지금껏 이런 대주자는 없었다. ‘혜성특급’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가을 무대 데뷔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김혜성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4차전에 교체 출전해 끝내기 득점을 책임졌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부터 디비전시리즈 3차전까지 5경기 연속 결장한 김혜성은 1-1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1루에서 발목이 좋지 않은 1루주자 토미 에드먼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6경기 만에 성사된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다.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혜성은 후속타자 맥스 먼시의 중전안타 때 빠른 발을 이용해 2루를 지나 3루에 도달했다. 먼시는 수비 방해로 2루로 진루.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채운 가운데 앤디 파헤스가 등장해 투수 땅볼을 쳤고, 3루주자 김혜성이 투수 오리온 커커링의 홈 송구 실책을 틈 타 극적인 끝내기 역전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득점을 결승 득점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미국 매체 ‘클러치 포인츠’는 경기 후 “김혜성이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 득점을 올리며 짜릿한 순간의 주인공이 됐다”라며 “디비전시리즈 4차전은 점수만 보면 단조로웠다. 양 팀 합쳐 단 3점. 그런데 마지막 1점이 모든 것을 갈랐다. 두 팀은 12라운드 복싱 경기에서 맞붙은 헤비급 챔피언들처럼 접전을 펼쳤다. 커커링의 송구 실책 덕분에 김혜성이 홈을 파고들며 결승 득점을 기록했고,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라고 김혜성의 득점을 주목했다.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체는 “김혜성은 올 시즌 다저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선수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9회까지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11회가 되자 마침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그를 대주자로 기용했다”라며 “김혜성은 수비와 주루 센스가 좋은 유틸리티 내야수이지만, 메이저리그 첫해, 그것도 포스트시즌 연장전 결승 주자라는 상황은 엄청난 압박이었다. 실제로 그는 홈으로 뛰어들던 순간 홈플레이트를 살짝 놓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만큼 긴장감이 컸을 것”이라고 김혜성의 마음을 헤아렸다.
김혜성은 “달리다 보니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 순간 그냥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라고 결승 득점 소감을 전했다. 클러치 포인츠는 “김혜성의 이 한마디는 다저스 클럽하우스 전체를 웃음짓게 했고, 팬들에게는 투혼의 단어로 회자됐다. 인생을 걸고 달렸다는 김혜성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로 경기장을 떠났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많은 슈퍼스타들과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다저스. 매체는 이들의 뒤를 받친 조연들을 조명하면서 김혜성을 언급했다. 
클러치 포인츠는 “다저스는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슈퍼스타들이 팀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라며 “하지만 다저스를 특별한 팀으로 만드는 건 스타들의 존재가 아닌 어려운 순간마다 빛나는 조연들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키케 에르난데스였고, 오늘(10일) 김혜성처럼 이름값보다 순간의 집중력으로 팀을 구한 선수가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라고 대주자 김혜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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