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2경기 연속 우천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SSG와 삼성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당초 10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우천취소 되면서 하루가 연기됐다.
올해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시작부터 가을장마로 인해 파행을 겪고 있다. 정규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던 지난 3일 우천취소 경기가 발생하면서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이 하루 미뤄졌고 지난 6일과 7일 열린 삼성과 NC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차전과 2차전이 모두 비 때문에 지연 개시 됐다.
SSG와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지난 9일 흐린 날씨에도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하지만 1차전 직후부터 계속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지난 10일까지 그치지 않으면서 2차전은 일찌감치 우천취소가 결정됐다.
하루 휴식일을 가진 SSG와 삼성은 그럼에도 11일 선발투수로 변함없이 김건우와 헤르손 가라비토를 예고했다.
김건우는 올 시즌 35경기(66이닝) 5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6경기(9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이날 경기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다.
SSG는 에이스 드류 앤더슨이 장염 때문에 등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10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앤더슨은 지금 상황을 봐서는 3차전에 나갈 수는 있을 것 같다. 오늘 피칭을 하긴 했다. 확인은 해봐야 할 것 같다. 고민은 하고 있는데 건우를 그냥 갈 확률이 더 높을 것 같다”고 말했고 결국 예정대로 김건우가 이날 경기에도 선발투수로 나선다.


가라비토는 올 시즌 15경기(78⅓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한 가라비토는 3일 휴식 후 선발투수로 나선다.
삼성 역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로 선발투수를 변경할 수 있었지만 가라비토로 밀고 나가기로 결정했다.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 때 투구수가 좀 있어서 2차전 선발투수로 고려하진 않았다. 날짜에 맞춰서 들어가는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1일 오전까지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또 다른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에는 밤새 비가 내렸고 오전까지 그치지 않고 있다. SSG랜더스필드는 지난 9일 1차전 종료 직후 곧바로 방수포를 설치해 강우에 대비했지만 3일째 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그라운드 상태를 장담하기 어렵다. 기상청은 이날 인천 지역에 비가 오전에 그치지만 오후에 다시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오후 2시 경기 개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가 그치는 시간과 다시 내리는 시간이 경기 개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이날 경기도 우천취소된다면 삼성은 후라도로 선발투수로 변경할 계획이다. 박진만 감독은 “내부적으로 회의하긴 했지만, 선발투수가 2~3일 대기하는 게 긴장감이나 이런 부분에서 부담이 좀 있다는 얘기를 했다. 후라도가 만약 날짜 된다면 변동이 있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반대로 SSG는 앤더슨이 오는 12일 등판이 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다. 자신의 루틴을 완벽히 지키는 것을 중시하는 앤더슨은 지난 10일 첫 불펜투구를 했기 때문에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게 올라오지는 않은 상태다. 1차전에서 패배한 SSG는 만약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될 경우 2차전에서도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크게 밀릴 수 있어 날씨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내내 변수가 되고 있는 가을장마가 준플레이오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