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의 아버지가 가족여행 중 건강 악화로 주저 앉았다.
1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는 마카오로 첫 해외여행을 떠난 박서진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서진의 어머니는 마카오의 관광 명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살면서 신혼여행 한번 안 가봤다. 살면서 우리가 신혼여행 가야지 했는데 마음대로 안 됐고, 아빠 손을 잡고 점프도 하고 하길래 그런게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라고 기뻐했다.

아버지도 "계단 내려오면서 나는 죽겠는데 가위바위보 해서 내려가자고 하고. 자기는 3, 4계단 가고 나는 한 계단만 가고"라고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즐겁게 놀았다. 신혼여행 기분으로"라고 웃었다.
하지만 박서진의 아버지는 마카오 에펠탑 앞에 도착하자 걸음을 절뚝이더니, 끝내 주저앉았다. 박서진은 "효정이 첫 해외여행이지 않나. 처음부터 여행 계획에 있기도 했고, 세계 여러나라를 구경할수 있는 느낌도 나기도 하고. 세계여행을 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박효정을 위해서 준비했다"라고 설명하며 들뜬 마음으로 일루미네이션을 구경했지만, 그러는 사이 아버지는 조용히 바닥에 앉아 약을 꺼내 먹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나는 아프지만 좀 움직일수 있어서 따라갔는데 몸이 이리돼서 뭔가 참 내가 해야되는데. 아무것도 못해주는 내가 이제 더 못 움직이면 나는 갈수가 없는데. 짐만 되고 해서 미안했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를 듣던 어머니는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뒤늦게 주저앉은 아버지를 보고 "아프면 이야기를 해야지"라며 "나는 푼수같이 신랑 아픈것도 모르고"라고 마음아파 했다. 아버지는 "나는 괜찮다. 너희만 좋으면 됐지"라고 웃었고, 박서진은 "부모님 생각 안하고 우리 생각만 하고 일정을 무리하게 짰나. 병원이 어딘지도 모르고 119를 어떻게 부르는지도 모르고. 비행기표를 당장 끊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12시간은 걸릴텐데"라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버지는 "애들 하고 돌아다니면 나아진다. 기분 좋으니까"라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아까 물어보니까 안 아프다며. 다리가 많이 부었는데"라고 걱정했다. 결국 박서진과 동생 효정은 아버지를 부축해 일으켜세웠고, 2일차 여행을 일찍 종료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박서진과 효정은 아침 일찍 외출 준비를 했다. 어머니 역시 외출 준비를 마쳤지만, 아버지는 회복이 덜된 듯 침대에 누운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버지는 "너희끼리 갔다와라. 아빠는 좀 누워있으면 괜찮다"고 말했지만, 박서진을 비롯한 가족들은 "아빠 없이 여행하려니까 미안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더라"라며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다.
아버지는 "걱정하지 말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엄마 구경도 좀 시켜주고"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내 혼자 가면 무슨 재미로 가냐. 같이 가야 재밌지"라고 말했다. 결국 박서진은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라"라고 몇번이나 신신 당부를 한 뒤 외출에 나섰다. 그는 "아빠가 전날 그렇게 아프셨는데 다음날에는 아빠가 약검고 좀 괜찮아지셨다고 하더라. 그래도 아빠는 호텔에서 편하게 쉬시라고 하고 엄마랑 박효정이랑 그래도 여행 왔으니까 홍콩 구경좀 시켜주고 싶어서 호텔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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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