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故조민기 사후 7년.."아내 김선진 눈물 불편" vs "가족 아닌 도전자일 뿐"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5.10.12 09: 40

미투 논란으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배우 고(故) 조민기의 아내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선진이 남편의 사망 이후 약 7년 만에 근황을 알렸다. 하지만 그의 방송 출연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김선진은 최근 방송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에 참가자로 출연했다. 뷰티 유튜버 이사배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진수에게 심사를 받게 됐는데 메이크업 설명을 시작하기도 전에 눈물을 터뜨려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본 이사배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과거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이사배가 메이크업 숍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당시, 그 숍의 대표가 바로 김선진이었던 것. 이사배는 “내가 숍에 처음 입사했을 때 대표님이셨다. 지금은 그 자리에 서로 서 있다는 게 수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고 털어놓았다. 

김선진 역시 인터뷰에서 “서로가 옛날 기억이 떠올랐을 것 같다. 앞으로도 그 기억이 남을 것이고, 그런 감정이 눈물로 이어진 것 같다. 최근에는 숍 운영만 하다 보니 실질적인 메이크업은 오래 쉬었다. 그래서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몸으로 배운 건 절대 잊지 않는다”며 오랜만의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심사 결과 김선진은 이사배와 이진수 모두에게 탈락 판정을 받으며 아쉽게 프로그램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의 존재감은 방송 이후 더 도드라졌다. 남편 조민기가 남긴 연좌제 때문이다. 
지난 2018년 2월, 문화 예술계 전반에 걸쳐 권력에 따른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불붙었다. 그 중 청주대 학생들은 연극학과 교수로 있던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앞다투어 폭로했다. 피해자들은 그의 처벌을 원했고 조민기는 초반 혐의를 부인하던 입장을 뒤집고 성추문에 휩싸인 지 8일 만에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그는 조사를 사흘 앞둔 2018년 3월 9일, 자택 인근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이로 인해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 일로 조민기의 가족들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김선진은 그해 11월 남편의 묘소를 찾아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래서 이버에도 일부 시청자들은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용기 있게 복귀한 모습이 감동적이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반면, 또 다른 이들은 “남편이 ‘미투 논란’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아직 기억에 생생한데, 가족의 예능 복귀는 반대”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김선진은 자신의 전문 분야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무대에 섰지만, '조민기의 가족'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 comet568@osen.co.kr
[사진] 쿠팡플레이,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