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세협, 심장마비 돌연사…더욱 가슴 아픈 ‘개콘’ 마지막 무대 환한 미소[핫피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5.10.13 07: 45

‘개그콘서트’가 고(故) 정세협의 마지막 무대를 공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12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고 정세협이 생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새 코너 ‘BJ 레이블’이 전파를 탔다. 이 무대는 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BJ 레이블’은 인터넷 방송 BJ들이 일상의 모든 상황을 콘텐츠화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너로, 이정수, 고 정세협, 김여운, 서유기, 유연조, 황혜선 등이 함께 출연했다. 첫 방송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친구 김여운을 위해 동료 BJ들이 방송을 열고, 후원금을 모아 병원비를 마련하려 하지만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웃픈 상황이 그려졌다.

이때 등장한 ‘탑 BJ’ 미미 역을 맡은 정세협이 코너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그는 “내가 도와줄게”라며 화려하게 등장해 “오빠들, 별풍선 4억 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의 익살스럽고 열정적인 연기에 객석은 웃음으로 가득 찼다.
코너가 끝나자 화면에는 “무대에서 가장 행복했던 개그맨 정세협을 기리며”라는 자막이 올라가며, 제작진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 정세협은 지난 6일 밤, 향년 41세로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비보가 전해지자 ‘개그콘서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정세협 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했다.
2008년 SBS 공채 10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세협은 ‘웃찾사’, ‘개그투나잇’ 등을 통해 활약했으며, 특유의 ‘차오차오’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5년에는 백혈병 투병 사실이 알려졌으나, 골수 이식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2023년 ‘개그콘서트’로 복귀했다.
그는 올해 4월부터 ‘마지막 출근’, ‘이토록 친절한 연애’, ‘해바라기 포장마차’, ‘지옥의 출근길’ 등 다양한 코너에서 열정을 불태웠으며, 지난달 방송된 ‘세기의 대결’에서는 13년 만에 ‘차우차우’ 캐릭터를 재연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전해진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개그맨들과 시청자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개그콘서트’는 정세협의 마지막 무대를 통해 그가 무대 위에서 얼마나 행복한 개그맨이었는지를 보여주며, 그의 유쾌한 웃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kangsj@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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