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와 뛰면 나도 발전하는 것 같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2)이 천재타자이자 동기생 김도영과 함께 2026 풀타임을 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도영은 1차 지명을 받았고 윤도현은 2차 2라운드 낙점을 받았다. 광주동성과와 광주제일고의 라이벌에서 입단 동기가 됐다. 팬들은 타이거즈의 미래를 이끌 타자로 한껏 기대했다.
그러나 윤도현이 매년 부상을 당해 두 선수가 1군에서 함께 뛴 경기가 많지 않았다. 2024시즌 9월 말 1군 콜업을 받아 6경기에 뛰면서 처음으로 김도영과 함께 라인업에 들었다. 올해도 5월 하순 몇 경기 함께 뛴 것이 전부였다. 당시 김도영이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는 시점이었는데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챔피언스필드에서 마무리 훈련에 참가중인 윤도현은 "작년 도영이와 함께 뛰면서 재미있었다. 도영이를 좋아해주는 팬분들이 나도 함께 응원해주셨다. 도영이가 주자로 있고 내가 치면 들어오는 모습은 입단 이후 그냥 꿈으로만 생각했었다. 도영이가 나를 많이 기다렸다. 빨리와서 함께 뛰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며 웃었다.

이어 "고교시절때는 학교가 달라 경기장에서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입단해서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같은 방을 쓰면서 친해졌다. 함께 경기하면서 느꼈던 것이 있다. 1군에서 보는 것만도 야구가 는다고 했는데 도영이 플레이를 보면 확실히 나도 발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같이 뛴 경기가 별로 없다. 내년에는 많이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윤도현도 올해 기대를 받았지만 계속되는 부상으로 풀타임에 실패했다. 스프링캠프를 완주했지만 송구입스가 찾아와 2군으로 내려갔다. 사구에 옆구리를 맞아 복귀가 늦어졌다. 5월22일 복귀해 활약을 펼치다 손가락 부상으로 21일만에 또 이탈해 9월2월에야 복귀했다. 복귀 시즌종료까지 전경기에 뛰었다.
작년까지는 부상에 발목을 잡혀 2023시즌 1경기, 2024시즌 6경기가 전부였다. 올해는 40경기 160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7푼5리 6홈런 17타점 24득점 2도루 OPS .786을 기록했다. 장타울(4할7푼)에 비해 출루율(3할1푼6리)이 낮았다. 득점권 타율은 2할9푼6리였다. 올해의 귀중한 경험을 발판삼아 내년에는 풀타임에 도전하고 의지도 강하다.

이범호 감독은 윤도현을 1루수로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걸출한 타격능력을 살리기 위해서다. 3루 보다는 2루수와 1루수로 활용하면서 충분하 타격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부상만 잘 관리한다면 내년 시즌에는 첫 규정타석도 가능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돌아오는 김도영과 타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윤도현은 "처음으로 150타석을 넘겼다. 조금이나마 경험을 했던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복귀해서 초반 타격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중간에 살짝 떨어졌는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배웠다.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볼(변화구)에 방망이가 나가는 경향이 많았다. 타석에서 수싸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때 등 상황에 맞는 타격도 절감했다"고 시즌을 자평했다.
이어 "수비에서도 실수도 많았다. 3루 보다는 움직임이 많은 2루수가 부담이 없다. 수비는 하면 할 수록 좋아진다고 느꼈다. 경기를 뛰다보니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 부족하지만 압박감을 줄어들었다. 1루수도 괜찮다. 감독님이 마무리캠프에서 1루수 준비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수비훈련을 통해 수비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마무리 캠프에서는 수비가 우선이다. 감독님도 많이 시킨다고 하셨다. 방망이 보다는 수비 훈련에 매진할 것이다. 12월과 1월에는 타격도 수정할 점이 있으면 바꾸겠다. 내년시즌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게 첫 번째이다. 에전에 비해 경기를 뛰면서 몸 관리 방법도 배웠다. 풀시즌으로 뛸 자신감이 있다"며 각오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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